캐나다 해변가 뒤덮은 '미스터리 물질'...정체 밝혀졌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8 16:25:25
  • -
  • +
  • 인쇄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 해안에 나타난 미스터리 물질 (사진=필립 그레이스 페이스북)

캐나다의 한 해안가를 뒤덮은 미스터리 물질의 정체가 밝혀졌다.

7일(현지시간) 화학자 크리스 코작 박사가 이끄는 뉴펀들랜드 메모리얼대학 연구팀은 뉴펀들랜드 해안에 떠밀려온 흰색 덩어리가 석유공장 파이프 청소에 사용되는 물질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미스터리 물질은 지난달 해안가 46km에 걸쳐 수백개씩 떠밀려 들어왔고, 동전 크기부터 접시 크기까지 다양했다. 연구에 사용된 물질 샘플은 플라센티아만에서 채취됐다.

코작 박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찔러서 냄새를 맡는 것이었다. "이 간단한 첫 관찰이 많은 정보를 주었다"고 코작 박사는 말했다. 그는 "찔러보니 확실히 고무질이었고, 과하게 익은 빵 반죽 같아 엘라스토머 폴리머로 의심됐다"면서 "냄새는 철물점에서 나는 것과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방출된 물질의 성격과 규모로 봤을 때 산업 과정에서 만들어진 인공물이라고 코작 박사는 추정했다.

연구팀은 처음에 이 물질이 어업용 보트 단열재로 쓰이는 폴리우레탄 폼이라고 가정했다. 하지만 폴리우레탄에 함유돼 있는 탄소, 수소, 질소, 산소 중 질소가 발견되지 않았다. 유황도 발견되지 않아 폴리우레탄과 유황이 포함된 모든 천연소재를 배제했다고 코작 박사는 설명했다.

이 사실은 지난달 캐나다 환경부가 해당 물질이 식물성일 수 있다고 밝힌 것과는 다르다. 이어 코작 박사는 적외선 분광법을 이용해 운송업계에서 접착제로 자주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과 일치하는 화학 결합을 발견했다. 질량분석 시험에서는 해당 물질이 합성고무의 특성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코작 박사는 "8가지 테스트 결과 합성물질로 판명났다"고 말했다.

이번 발견은 해당 물질이 유조선에 석유를 공급하는 파이프를 청소하는 데 사용되는 부틸 고무 PVA 복합재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연구팀의 이론을 뒷받침했다. 이로써 지역주민과 전문가 모두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던 미스터리가 풀렸다.

코작 박사는 "아무도 화학자에게 연락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게 웃기다"며 "다들 각자의 의견과 추측이 있었지만, 아무도 과학적이고 실험적인 관점을 취하지 않았다"고 웃었다.

부틸 고무 PVA 복합재는 독성이 없고 안전한 물질이다. 다만 코작 박사는 "이는 분명한 플라스틱 오염"이라고 지적하며 물질의 밀도가 물보다 높아 대부분 해저 깊이 가라앉는다는 점을 우려했다.

코작 박사는 "물질의 상당수는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조수의 흐름에 따라 휘저어지고 있을 것"이라며 "모양 때문에 해양생물이 먹이로 오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작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연방정부에 전달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법률에 따르면 수중에 유해물질을 방출한 기업에게는 최대 600만 캐나다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코작 박사는 "이 물질이 무엇인지 밝히고 주민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제 이 물질이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업은 지역발전에 중요하지만 동시에 끔찍한 환경오염을 남길 수도 있다"고 힘줘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美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EPR 제도' 확산되나?

미국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이 2026년을 전후로 큰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2일(현지시간) 글로벌 원자재·에너지 전문매체 아

[최남수의 ESG풍향계] 'S' 관리소홀로 위기 맞는 기업들

최근들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나 중대재해 같은 안전사고로 위기를 맞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쿠팡, SK텔레콤, KT, 포스코 등 기업들이 그 주인

[신간] 우리 시대 유행어 'ESG' 그 본질과 운명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 2기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저자는 반지속가능 정책만 골라서 극단적 보수 우파로 치닫는 트럼프가 임기 시작 후

정상혁 신한은행장 "미래 경쟁력 키운다…탁월한 실행이 관건"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금융 본연의 역할을 재확인하며 미래 경쟁력을 위한 혁신과 고객 신뢰 회복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신한은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사회적 가치창출 경영 최우선 과제로"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확장'과 '전환'을 키워드로 고객 신뢰와 사회적 가치를 중심에 둔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KB국민은행은 2일

HLB그룹, 김태한 前삼성바이오 대표이사 영입

HLB그룹이 글로벌 도약을 본격화하기 위해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를 올 1월 1일자로 바이오 부문 총괄 회장으로 영입했다.이번 인사는

기후/환경

+

'전기먹는 하마' AI 데이터센터...'기후대응' 새 걸림돌로 작용

'전기먹는 하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후대응의 새로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

'해양폭염' 육지의 온도·습도 최대 50%까지 높인다

바닷물 온도가 오를수록 육지의 기온도 고온다습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오키지마 사토루 일본 쓰쿠바대학 교수 연구팀은 2023년 동아시아에서 발생한

불법폐기물 처리비용 땅주인 '독박' 없앤다

토지소유주가 자신의 땅에 불법폐기물이 매립되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불법매립을 알았을 때 이를 토지사용을 중지시킨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

'전기이륜차' 1회충전 주행거리 따라 보조금 차등지급

일체형배터리를 탑재한 소형 전기 오토바이·스쿠터에 지급되는 최대 230만원의 국고보조금이 올해부터 1회충전 주행거리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1

美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EPR 제도' 확산되나?

미국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이 2026년을 전후로 큰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2일(현지시간) 글로벌 원자재·에너지 전문매체 아

[날씨] 소한에 덮친 '한파'...영하권 추위에 눈까지 예보

소한(小寒)인 5일 한파가 전국을 덮쳤다. 이번주 내내 아침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르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5일 아침 최저기온은 -9~3℃, 최고기온은 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