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 한국 개최국 맞나?...'생산감축' 이니셔티브에 불참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30 16:22:17
  • -
  • +
  • 인쇄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진행중인 그린피스 캠페이너들. 왼쪽부터 그레이엄 포브스 글로벌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 김나라 플라스틱 캠페이너, 안젤리카 파고 미디어 책임 ⓒnewstree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예정된 기한을 하루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행사 개최국인 한국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협상의 핵심쟁점인 '생산감축' 논의에 한국 대표단이 불참하는 등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30일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협상회의(INC-5)에 참관인으로 참여중인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한국이 개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아무런 의견제시가 없다"며 "플라스틱 협상중 도출된 각종 이니셔티브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INC-5에서 협상을 타결시키려면 의장은 물론 회의 개최국인 한국의 외교력도 필요한만큼 한국 정부는 성공적인 협약의 성안을 위해 마지막까지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대표단의 수석대표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현장에 아예 참석하지도 않았다.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플라스틱 생산량을 감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우리 대표단은 원론적인 입장 외에 별다른 의견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나라 캠페이너는 "김 장관이 수차례 생산감축을 강조하긴 했지만, 우리 정부가 행동으로 이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강력한 협약을 지지하는 '우호국연합'(HAC) 소속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파나마와 태평양도서국을 필두로 유럽연합(EU), 아프리카 102개국이 플라스틱 생산규제를 포함할 것을 요구하는 선언서를 발표했지만, 한국은 이 명단에서 빠져있다.

또 우리 정부의 미흡한 행사 준비로 전세계 각국에서 참석한 옵저버들은 회의장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오염종식을 논의하는 회의장 앞 카페테리아에 일회용 식기를 제공하는 무성의함에 옵저버들은 '최악의 INC'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국제시민사회가 선정하는 '오늘의 빌런'에 대한민국이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우리 정부는 지난 INC-4에서 플라스틱 오염 피해국들과 HAC를 중심으로 40여개국이 플라스틱 생산감축을 촉구한 선언문 '부산으로 가는 다리'에도 서명하지 않고 있다. 

그린피스는 "INC-5를 개최한 한국의 플라스틱 생산능력에 따른 탄소배출량은 일본과 대만을 합친 것과 동일한 수준"이라며 "한국의 석유화학산업은 플라스틱 오염과 기후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이재은 기자>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기후/환경

+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