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힘 합치니 '오존층' 구멍 메워져...탄소감축도 가능?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7 16:00:21
  • -
  • +
  • 인쇄

전세계가 수십년동안 프레온가스 줄이기를 실천한 결과 오존층이 상당부분 회복됐고, 앞으로 10년 후 완벽하게 복구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성과는 전세계가 탄소감축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수잔 솔로몬 지구 대기 행성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통계학적 실험을 통해 전세계 프레온가스 감축 노력 덕분에 오존층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회복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오존층은 지구 성층권에 위치해 태양에서 쏟아지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데, 1985년 남극 상공의 오존층에 구멍이 뚫린 상태인 '오존홀'이 관측됐다. 오존홀로 자외선이 과다하게 대기권으로 유입되면서 남극 기온이 높아지고 해빙이 녹는 등 기후변화를 초래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듬해인 1986년 미국해양대기청(NOAA)에서 근무하던 솔로몬 교수가 탐험대와 함께 오존홀 생성 원인에 대해 연구한 결과 흔히 '프레온 가스'로 불리는 염화 플루오린화 탄소(CFCs)가 특정 계절 조건에서 성층권의 오존을 분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CFCs는 냉장고와 에어컨 등의 냉매로 흔히 사용됐던 물질이었다. 이후 전세계가 '프레온가스' 사용을 금지했고, 지금은 사용률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솔로몬 교수는 오존층 회복 징후를 살피는 연구를 꾸준히 진행한 결과, 해마다 오존층의 구멍 크기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관측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오존층 파괴 물질인 프레온가스가 줄어서인지, 엘니뇨·라니냐나 극소용돌이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판단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일종의 지문처럼 흔적이 남은 기후변화 요인을 찾는 '핑거프린팅 방법론'을 활용했다. 지구 대기 시뮬레이션을 통해 오존층 파괴 물질의 증가 또는 감소, 성층권의 다양한 고도 등 여러 조건에서 오존층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오존층 파괴 물질이 감소하는 조건에서 오존층이 회복된다는 증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지금과 같은 회복 속도라면 2035년쯤 남극에서 오존 감소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연구팀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위성 관측을 통해 확인한 데이터로 시뮬레이션을 돌렸다"며 "해당 연구의 신뢰도는 95%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오존층이 회복되고 있다는 징후는 이전부터 관찰돼 왔다. 지난 2023년 1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 미항공우주국(NASA), 미국립해양대기국(NOAA) 등이 '오존층 감소에 대한 과학적 평가' 보고서를 통해 2040년까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최대 2066년까지 완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해당 보고서에서도 1987년 '오존층 파괴물질에 관한 몬트리울 의정서'가 체결된 이후 세계 각국이 프레온가스 줄이기에 나선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당시에는 프레온가스 감축과 오존층 회복간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증명하진 않았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연구팀은 "오존 연구를 통해 우리는 국제협약이 실제로 유해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며 "향후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등 환경문제 해결도 전세계가 협력하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APEC]전세계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채택...'AI·친환경' 협력

전세계 유통기업 리더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되는 경주에서 모여 'AI·친환경·국제표준'을 미래 유통산업 발전을

하나금융, 시니어 일자리 창출 위한 도시락 제조시설 개소

하나금융그룹이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함께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반찬 도시락 제조시설 '한 끼를 채우는 행복 담:다'를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百, 울릉도·독도 자생식물 종자 35종 시드볼드에 기탁

현대백화점이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울릉도·독도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민간기업 최초로 '백두대간 글로

이재상 하이브 대표 "K팝 넘어 K컬처로…글로벌 성장 선순환 이룰 것"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가 전세계 청년세대에게 K팝 방법론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전역에 '문화·경제적 선순환 모델'을 구축해 나갈 청사진을 제

기아, 전기 PBV 'PV5' 택배차량으로 본격 공급한다

내연기관 중심의 택배 차량들이 친환경 전기차량으로 전환된다. 기아는 자사의 친환경 전동화 모델인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

[알림] 11월 6일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개최합니다

오는 11월 6일 국내외 녹색금융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는 '제5회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이 서울 강남구 웨스틴

기후/환경

+

[APEC]전세계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채택...'AI·친환경' 협력

전세계 유통기업 리더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되는 경주에서 모여 'AI·친환경·국제표준'을 미래 유통산업 발전을

"1.5°C 목표 실패...아마존이 사바나될 것"...유엔 사무총장의 경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전세계 정상들이 모여 합의한 '지구평균기온 1.5℃ 억제하자'는 목표는 이미 실패로 돌아갔다는 판단이

기후변화로 해양자본 갈수록 훼손...WEF "해양경제 붕괴 막아야"

세계경제포럼(WEF)이 기후변화와 오염으로 해양경제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27일(현지시간) WEF가 공개한 보고서 '해양경제가 지속가능한

[날씨] 첫서리·첫얼음에 가을이 '꽁꽁'...추위 언제 풀리나?

갑자기 추위가 몰려오면서 첫서리가 내리고 얼음까지 얼었다. 가을에 찾아온 때이른 추위는 오는 29일 낮에 물러날 전망이다.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

밤하늘 곤충이 사라진다…레이더가 포착한 생태계 이상신호

밤하늘을 날던 곤충들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국립기상청(Met Office)과 국가대기과학센터(NCAS) 연구진은 2014년~2021년까지 영

“기후대응이 수익구조로 변질”…브라질 연구진 '기후상품화' 비판

브라질 연구진이 기후대응이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이윤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27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환경정책 연구기관 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