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부족, 홍수, 수질 오염 등 기후변화로 인한 '물 위기' 극복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환경부와 첨단업계는 '물 위기' 극복을 위해 정책 협력 및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12일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와 기후위기 대응 및 환경과 경제의 상생을 위해 실무협의체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세계 물경제위원회(GCEW)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식량의 절반이 '물 위기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물 위기'가 지속되면 2050년에는 고소득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이 평균 8% 감소하고, 빈곤 국가의 경우 최대 15%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AI 산업 확대로 물 소비량은 더욱 들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에 용인 첨단반도체 클러스터 용수공급 등 물관리 분야를 비롯해 기후변화, 화학안전 등 정책 분야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온 것을 바탕으로 산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한다. 물이용정책관실을 중심으로 환경과 관련한 기업의 현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이번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 관련 협회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참석한다.
환경부는 이날 회의에서 물관리 지속성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물 분야 구상(이니셔티브)인 '워터 포지티브' 정책을 기업에 안내한다. 환경부는 올 3월, 공공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워터 포지티브 협력체'를 출범한 바 있다.
워터 포지티브 정책은 일반적으로 기업이 사용하는 물의 양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 지속가능한 물관리에 기여하는 개념으로 △기업 내 용수 활용성 제고, △하·폐수 처리수 재이용, △유역 수질개선 및 수자원 추가 확보 등의 다양한 활동을 의미한다.
환경부는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초순수'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R&D) 현황과 수열에너지 등 물 관련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 방안을 소개한다. 수열을 활용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기술 등 현장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신규 기술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물관리 분야 외에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화학물질관리법 등과 관련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한다. 변동성이 커진 현 경제 여건에서 환경 정책과 기업의 경쟁력이 상생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환경부와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공동의 목표와 세부적인 이행계획을 설정하고, 정기적인 논의뿐만 아니라 수시 개별 논의를 통해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소통할 계획이다.
김효정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국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최근 상황에서 산업계와의 유연하고 밀착된 소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라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의 기후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공동목표를 설정하고, 기후환경정책의 현장 수용력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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