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마리 남은 북대서양 참고래...저출산으로 사라질 위기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2 14:30:41
  • -
  • +
  • 인쇄
▲매사추세츠주 해안의 북대서양 참고래 (사진=AP)


북대서양 참고래가 매년 50마리의 새끼를 낳아야 명맥이 유지되는데 해마다 출산하는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수년 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370마리밖에 없는 북대서양 참고래가 올해 새끼를 11마리밖에 낳지 못했다. 멸종위기를 극복하고 개체수를 회복하려면 매년 50마리를 낳아야 하지만, 올해 낳은 새끼수는 이에 턱없이 부족하다. 북대서양 참고래는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 중순까지 미국 남동부 연안에서 새끼를 낳는다.

북대서양 참고래는 2010년~2020년 사이 개체수가 25%가 급감하면서 2021년 364마리만 남았다. 다행히 이후부터 개체수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올해는 370마리까지 증가해 개체수가 회복될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고래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면서 새끼 출산은 다시 줄고 있다. 국제동물복지기금가 발간한 고래 출산시기 관련 보고서에는 "고래들의 번식속도가 예전보다 더디게 진행된다"면서 "이는 낚시도구 등 해양쓰레기에 의한 얽힘, 복잡한 해상 교통, 증가하는 해양 소음, 먹이 환경의 변화 등이 가져오는 스트레스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2023년 미국 해양 포유류 100종 이상을 조사한 결과, 70% 이상이 수온 상승으로 서식지와 먹이 감소를 겪게 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북대서양 참고래같은 대형 고래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종으로 꼽았다.

해수면 상승과 기후변화로 해양 생태계가 변하면서, 참고래는 더 먼 바다를 향해 이동하게 됐다. 조지아주와 플로리다주에 서식하던 고래들은 먹이를 찾아 수백마일을 헤엄쳐 뉴잉글랜드와 캐나다 앞바다로 나가면서 보호구역을 이탈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물과 낚싯바늘에 얽히고 대형 선박과 충돌하는 등 여러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

실제로 매년 2만 마리의 고래가 선박 충돌로 죽고 있다. 특히 전세계 선박 항로가 멸종위기에 놓인 고래의 이동경로와 92%가량 겹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에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선박 속도를 제한하고, 현재 1.2%에 불과한 해양보호구역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수익나눔 '2026 희망나누기' 파트너 공모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파트너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

"굳이 2교대를?" 李대통령 지적에...SPC '8시간 초과 야근' 없앤다

SPC그룹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근로를 없앤다.SPC그룹은 지난 25일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기후/환경

+

동부 40℃ 폭염, 서부 알래스카급 냉기…'이상기후'에 갇힌 美

미국 전역이 극단적인 이상기후에 휩싸였다. 동부와 중서부는 6월에 이어 또다시 열돔에 갇혀 체감온도가 40℃를 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서

[날씨] "이러다 40℃ 넘겠다"...폭염 기세 더 맹렬해진다

지난 주말 일부 지역에서 한낮 최고기온이 40℃에 육박하는 맹렬한 폭염이 이번주 내내 이어진다. 한낮기온이 매일 정점을 찍으며 올라가는 '극한폭염'

녹색철강, 수요 있어야 전환도 있다..."정부가 공공조달 물꼬 틔워야"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철강 산업의 구조 전환이 요구되는 가운데 정부의 녹색철강 수요 창출이 전환을 이끄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