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대서양 참고래가 매년 50마리의 새끼를 낳아야 명맥이 유지되는데 해마다 출산하는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수년 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370마리밖에 없는 북대서양 참고래가 올해 새끼를 11마리밖에 낳지 못했다. 멸종위기를 극복하고 개체수를 회복하려면 매년 50마리를 낳아야 하지만, 올해 낳은 새끼수는 이에 턱없이 부족하다. 북대서양 참고래는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 중순까지 미국 남동부 연안에서 새끼를 낳는다.
북대서양 참고래는 2010년~2020년 사이 개체수가 25%가 급감하면서 2021년 364마리만 남았다. 다행히 이후부터 개체수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올해는 370마리까지 증가해 개체수가 회복될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고래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면서 새끼 출산은 다시 줄고 있다. 국제동물복지기금가 발간한 고래 출산시기 관련 보고서에는 "고래들의 번식속도가 예전보다 더디게 진행된다"면서 "이는 낚시도구 등 해양쓰레기에 의한 얽힘, 복잡한 해상 교통, 증가하는 해양 소음, 먹이 환경의 변화 등이 가져오는 스트레스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2023년 미국 해양 포유류 100종 이상을 조사한 결과, 70% 이상이 수온 상승으로 서식지와 먹이 감소를 겪게 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북대서양 참고래같은 대형 고래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종으로 꼽았다.
해수면 상승과 기후변화로 해양 생태계가 변하면서, 참고래는 더 먼 바다를 향해 이동하게 됐다. 조지아주와 플로리다주에 서식하던 고래들은 먹이를 찾아 수백마일을 헤엄쳐 뉴잉글랜드와 캐나다 앞바다로 나가면서 보호구역을 이탈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물과 낚싯바늘에 얽히고 대형 선박과 충돌하는 등 여러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
실제로 매년 2만 마리의 고래가 선박 충돌로 죽고 있다. 특히 전세계 선박 항로가 멸종위기에 놓인 고래의 이동경로와 92%가량 겹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에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선박 속도를 제한하고, 현재 1.2%에 불과한 해양보호구역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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