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청소년 스트레스 코로나 전보다 더 악화…저소득층·여학생 '취약'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4 16:03:07
  • -
  • +
  • 인쇄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뒤에도 한국 청소년의 스트레스 수준은 팬데믹 이전보다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고생과 저소득층 청소년의 스트레스는 높았고, 회복 양상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김서정 이화여대 교수, 지수혁 고려대구로병원 교수, 채보람·이종하 고려대안산병원 교수 연구팀이 2018년~2022년까지 한국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27만8989명을 팬데믹 이전(2018~2019)과 팬데믹 중(2020~2021년), 팬데믹 이후(2022년)로 나눠 분석한 이같은 결과를  심리학 국제학술지 '심리학 기록(Acta Psychologica)'을 통해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체적으로 청소년 스트레스는 팬데믹 초기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이후 반등했고, 엔데믹이 시작된 2022년에는 팬데믹 이전보다 오히려 더 높아졌다. 팬데믹 이후 스트레스 점수는 2.66점으로, 팬데믹 이전 2.71점보다 낮았다. 스트레스 점수가 낮을수록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척도라는 점에서, 전반적 스트레스는 오히려 더 악화된 셈이다.

여학생은 모든 시기에서 남학생보다 스트레스가 더 높았다. 특히 남학생은 팬데믹 중 스트레스가 다소 완화됐다가 이후 급격히 악화된 반면, 여학생은 시기별 변화 폭이 작았다. 연구팀은 남학생이 팬데믹 이후 일상 복귀에 더 큰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등학생의 스트레스 수준도 지속적으로 높았다. 팬데믹 중에는 중학생보다 스트레스 완화 폭이 컸으나, 이후 다시 악화되며 중학생보다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면 시간은 전반적으로 줄었으며,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에서 감소 폭이 더 컸다.

저소득층 청소년은 세 시기 모두에서 가장 높은 스트레스를 보였으며, 변화 폭도 거의 없었다.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에도 스트레스가 높았고, 이후에도 회복 기미가 뚜렷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저소득층은 상황 변화에 관계없이 만성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체활동은 팬데믹 중 감소했다가 이후 회복됐지만, 스트레스 수준은 같은 경로를 따르지 않았다. 팬데믹 이후 활동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는 더 높아져, 단순한 행동 변화만으로는 정신건강 회복에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이후 청소년 정신건강은 단순히 원상복귀되지 않고 집단별로 다른 양상으로 변화했다"며 "여학생, 고등학생, 저소득층 등 취약집단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기후/환경

+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불지옥'으로 변한 유럽...독일과 그리스 산불 계속 확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유럽으로 인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득이나 뜨거운 대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주말날씨] 낮 최고 36℃ '찜통더위'...밤에도 28℃ '열대야'

이번 주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많겠다.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