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간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최악의 사태를 면했다. 하지만 가뭄이 해갈되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어보인다.
15일 강릉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고 있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16.3%로(평년 72%) 전날보다 0.6%포인트(p) 상승했다. 14일에는 저수율이 15.9%를 기록해 전날 13%보다 2.9%p 상승한 바 있다. 가장 낮은 저수율을 보였던 지난 12일 11.5%보다는 4.4% 포인트나 올랐다.
지난 12일 오후 3시부터 14일 오후 4시까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상승에 영향을 주는 지점인 강릉 닭목재 90㎜, 강릉 도마 84.5㎜, 강릉 왕산 82㎜ 등에 80∼90㎜의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강릉 도심에는 112㎜의 비가 내렸다.
이 비로 약 83만여톤의 물이 오봉저수지를 채운 것으로 추정됐다. 강릉 주민들이 하루평균 8만톤을 사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열흘치 사용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상승은 지난 7월 23일 이후 52일만이고, 강릉에 일일 기준 강수량이 30㎜를 넘긴 것은 7월 15일(39.7㎜) 이후 60일 만이다.
지난 13일 비로 일시 중단됐던 운반급수는 14일부터 재개됐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운반급수를 비롯해 이날 총 3만7875톤의 물을 공급했다.
그럼에도 저수율이 아직 충분히 돌아오지 않아 여전히 물을 아껴써야 하는 상황이다. 강릉시는 저수조 100톤 이상 보유 아파트의 급수시간(제수밸브 개방)을 오전 6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하루 2차례, 각 3시간씩 시행하는 개선된 제한급수 방식을 지난 13일 오후부터 적용하고 있다. 생수는 전날까지 800만개가 입고돼 198만2000개를 나눠주고 601만8000개가 남아 있다.
기상청은 오는 16~17일 강릉 지역에 5∼20㎜ 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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