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높아진 EU 김치수출...대상-CJ 덕분에 뚫렸다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3 11:16:32
  • -
  • +
  • 인쇄
EU인증 젓갈 중소제조사에게 공급하기로
▲최근 EU 복합식품 수입 규정이 개정으로 김치 수출 난항이 예상됐다. (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 복합식품 수입규정 개정으로 위기에 봉착했던 한국산 김치수출이 CJ와 제일제당의 '통큰' 상생협력 덕분에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

최근 EU 복합식품 수입규정이 동물성 원료를 극미량 포함된 복합식품인 경우 통관과정에서 원료 제조시설의 EU수출작업장등록 인증서 제출을 의무화하도록 개정되면서 중소김치 제조사들이 수출중단 위기에 놓였다.

김치에 들어가는 젓갈이 동물성 원료이기 때문에 김치를 유럽에 수출하려면 젓갈 생산업체에 대한 EU수출작업장등록 인증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김치용 젓갈 생산에 대한 인증서를 등록한 곳은 대상과 CJ제일제당뿐이다. 나머지 중소김치 제조업체들은 젓갈에 대한 EU수출작업장등록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한류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김치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소김치 제조사들은 유럽 수출길이 막혀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 EU 김치 수출액은 약 9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대비 54%가량 증가한 규모다.

이에 세계김치연구소는 지난달 15일 김치제조업체 및 젓갈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EU 복합식품 수입규정 개정에 따른 김치 수출업체 대응'이라는 주제로 2021년도 제1차 기술교류회를 개최해 중소김치제조업체의 어려움을 듣고 EU 규정 개정에 따른 해결방안을 세웠다. 

중소김치 제조업체들은 대부분의 젓갈업체가 영세하고 EU 복합식품 인증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등으로 당장의 여건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당분간 기인증된 대기업의 젓갈을 받아 김치를 수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세계김치연구소로부터 비건 김치 레시피나 젓갈대체소재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길 희망했다.

이에 세계김치연구소는 EU 인증 젓갈 생산라인을 갖춘 대상과 CJ제일제당에 대중소 상생협력 차원에서 중소김치 제조업체에 EU 인증 젓갈을 공급해줄 수 있도록 제안했고, 두 기업은 자사의 김치 수출을 위해 공들인 기술력과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현재 대상과 CJ제일제당은 EU로 김치를 수출하고자 하는 중소김치제조업체에 EU 인증 젓갈을 제공하기 위한 샘플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두 기업은 "EU 수출을 희망하는 모든 업체에 원하는 만큼 충분한 젓갈이 제공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최학종 세계김치연구소 소장 직무대행은 "이번 대중소 상생협력 모델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급증하고 있는 EU시장 수출 수요를 유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김치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