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가지 유형의 폐플라스틱 '한번에' 구분하는 신기술 등장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0 14:17:53
  • -
  • +
  • 인쇄
적외선 영역서 초분광 카메라로 분석·분류
화학성분별 플라스틱 분리...재활용률 증대 


가정에서 많이 배출되는 12가지 유형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한번에 구분해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생물화학공학부 연구팀은 가정용 플라스틱 12가지 유형의 차이를 구분하는 초분광 카메라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현지시간) 사이언스데일리가 보도했다. 현재 이 기술은 소규모 테스트까지 마친 상태다.

이 장비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페트·PET)를 비롯해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스티렌(PS), 이소불화비닐(PVDF), 폴리옥시메틸렌(POM), 폴리메타그릴산메티(PMMA), 열가소성 고기능 플라스틱인 피크(PEEK) 그리고 PA12 등 12가지 플라스틱을 분류한다.

플라스틱은 단일물질이 아니라, 용도에 따라 사용하는 화학 화합물이 다르다. 또 화학물질에 색소나 섬유 등의 첨가물이 조합된 형태도 있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 종류를 구분해 분리하는 일도 어렵거니와, 재활용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려면 폴리머 유형별로 순도가 96%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여러 종류의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에서 순수물질을 분리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플라스틱 분리 작업은 근적외선 기술(NIR)을 이용하거나 밀도 테스트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일부 플라스틱(PE, PP, PET)만 분리할 수 있고, 구성요소의 화학적 순도로는 분리하지 못한다.

반면 연구진이 개발한 이 신기술은 적외선 영역에서 초분광 카메라를 사용해 플라스틱 유형을 분석하고 분류할 수 있다. 컨베이어벨트가 지나가는동안 학습된 기계가 이를 골라내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인 셈이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모겐스 힌지 오르후스대학 부교수는 "이는 모든 플라스틱 분리에 큰 영향을 미칠 혁신"이라며 "이 장비는 모든 종류의 소비자용 및 고성능 플라스틱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고, 화학 구성요소가 동일하지만 구조가 약간 다른 플라스틱의 차이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머지않아 폴리머 유형과 첨가제도 구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진동 분광학(Vibrational Spectroscopy)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기후/환경

+

유럽 교회의 오르간 조율기록이 기후온난화 추적 데이터?

유럽의 각 교회에서 오르간을 조율할 당시 기록된 기온이 기후온난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영국 노팅엄 트렌트

AI로 도로살얼음까지 예보...정부 '4차 기후위기 대응대책' 확정

겨울철 '도로위 암살자'로 불리는 살얼음(블랙아이스)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12시간전에 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취약계층이 폭염과 한파로

그린란드 쓰나미 원인 밝혀졌다…"해저지진 아닌 빙하붕괴"

그린란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가 해저 지진 때문이 아니라 빙하 붕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22일(현지시간) 스페인 환경&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