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포럼] 김정빈 수퍼빈 대표 "ESG 경영의 중심은 순환경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6 19:07:20
  • -
  • +
  • 인쇄
[사례발표] 순환경제, 다가오는 미래의 새로운 질서
▲김정빈 수퍼빈 대표가 뉴스트리 주최 ESG커넥트포럼에서 'K순환경제, 다가오는 미래의 새로운 질서'를 주제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류와 함께 기업의 역할이 빠르게 재설정되는 가운데 '순환경제'가 변화의 중심에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26일 뉴스트리와 엠스토리 주최로 서울 강남구 스튜디오538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회 ESG 커넥트포럼'에서 '순환경제, 다가오는 미래의 새로운 질서'를 주제로 진행한 사례발표에서 "ESG와 함께 '환경'이 새로운 철학과 이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자본주의 내에서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정빈 대표는 "지난 세기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인류가 배출한 폐기물의 양은 측정할 수 없는 수준까지 갔다"며 "결국 생태계 균형이 유지되지 못할 정도로 환경이 파괴되면서 NDC, 탄소중립, RE100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인식 하에 각국의 그린뉴딜 정책을 포함한 글로벌 리더십이 지향하는 것은 '순환경제'다. 기업들이 감지해야 하는 기회의 변화 역시 '순환경제'에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현재 생산-소비-폐기 과정의 선형경제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선형경제를 탈피하는 방향으로 엄청난 기회가 생겨날 것"이라면서 "일례로 아디다스는 다 신은 신발을 갈아 다시 신발을 만들고 있고, 코카콜라와 펩시는 모든 포장재와 용기를 폐플라스틱으로 다시 만들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바이어와 대형 브랜드들이 폐기물에 대한 순환을 구조적으로 공급망에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순환경제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급자'다. 공급자, 즉 기업이 스스로 시장에 공급한 폐기물을 되사야 자본주의 내에서 순환경제가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이를 촉진할 수 있는 강력한 방아쇠는 바로 소비자"라며 "소비자가 친환경 소재를 선택해 공급자가 다시 폐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요구할 수 있는 사회구조적 혁신이 이뤄져야 순환경제, 그린뉴딜 정책 등이 실체화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퍼빈이 바로 이점에 착안해 공급자와 소비자의 연결고리 역할에서 사업기회를 포착했다. 수퍼빈은 소비자 개개인으로부터 폐기물을 구매해 기업들이 쓸 수 있는 부분을 납품하고, 기업들이 피드백을 주면 센서와 디지털 정보값을 교정하면서 기업들이 실제로 쓸 수 있는 폐기물을 구별하고 있다.

수퍼빈은 여기에 필요한 로봇 기술을 개발해 ATM기계와 같은 폐기물 수거기기를 동사무소, 학교 등에 설치했다. 인공지능을 통해 실제로 기업이 사고 싶어하는 폐기물을 학습시켜 판정을 하고, 이를 모아 기업에 납품한다. 수퍼빈은 총 500여개의 다양한 생활폐기물을 선별해 기업들의 수요처까지 연계하는 디지털정보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퍼빈은 마구잡이로 뒤섞여 선별이 어려운 기존 폐기물 처리와 달리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폐기물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관리된 폐기물은 폐기물 가공공장에서 생산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가공해서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폐기물 가공공장과 같은 시설이 도시에 들어와 '순환경제'가 문화화되고, 이를 앞당기기 위해 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ICT 기반 기술로 폐기물을 소재화하는 수퍼빈의 역할을 확인하고, 도시 안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인식을 확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