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온이 사라졌다…12년만의 한파경보 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1 11:19:33
  • -
  • +
  • 인쇄
지구온난화로 북극 찬 공기 남하
"올 겨울 더 춥고 더 오래 갈수도"
▲겨울 추위에 두꺼운 옷을 껴입고 출근하는 시민들(사진=연합뉴스)

기온이 하루 만에 15도 이상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된 가운데 올해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예년보다 추운 겨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아침기온이 하루 만에 15도 이상 떨어지는 등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령됐다. 이번 한파는 목요일 이날 절정을 기록한 뒤 오는 2일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해소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010년 이후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한파경보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올해 폭염과 가뭄, 폭우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이어졌던 만큼 겨울 추위 역시 이례적인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은 3개월 장기 기상 전망에서 이번 겨울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추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겨울 한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형성된 고기압 영향으로 한반도에 찬 바람이 오는 길이 만들어진다(사진=기상청)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제 6차 보고서의 총괄 주 저자로 참여한 정태성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관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차가운 공기가 쭉 남하해 우리나라에 계속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파가 길어질 가능성이 예전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한반도의 한파와 지구온난화의 관련성은 '원격상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원격상관은 특정 지역에서 나타나는 기후 현상이 수천㎞ 이상 떨어진 다른 지역의 기상 변화에 영향을 주는 기후 편차를 일컫는 말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태양 빛을 반사해 지구 온도를 낮춰주던 북극 해빙이 녹으면서 북극해가 더 많은 열을 흡수하고 이는 뜨거운 열의 상승기류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만들어진 저기압 주변으로 강한 고기압이 형성되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찬 공기를 보내는 유라시아 대륙의 우랄산맥 인근에 위치하게 된다. 

그 결과 북쪽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방향으로 내려보내는 길이 만들어지고, 찬 공기가 한반도로 곧장 유입된다.

정 연구관은 "기후변화의 특징 중 하나가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공기가 팽창해 찬 기운이 남쪽으로 남하한다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삼한사온 정도로 기온이 올랐다 내렸다 했는데, 이제는 찬 공기가 내려와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그룹, ESG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룹 내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통합관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기후/환경

+

폭염 오래 노출될수록 노화 속도 빨라진다

폭염에 자주 노출되면 노화가 더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5일(현지시간) 홍콩대 건축학부 도시계획디자인학과 궈추이(郭萃) 조교수와 연구진은

강릉은 4개월째 가뭄인데 서남부는 걸핏하면 '폭우'…날씨 왜 이럴까?

한반도 서해안은 기록적인 폭우로 물난리가 나는데 태백산맥 너머 동쪽에는 수개월째 비가 오지 않아 마실 물도 부족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서쪽은

157km 강풍에 다 날아갔다...베트남과 中하이난성 '쑥대밭'

최대 풍속 157km에 달하는 '괴물' 태풍 '가지키(Kajiki)'가 베트남과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섬을 초토화시켰다.지난 22일 발생해 하룻만인 23일 제13

폭염에 산불까지...美서부 축구장 1만5400개 '잿더미'

불볕더위가 극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에서 발생하던 산불이 몇 일째 번지면서 축구장 1만5400개 면적에 달하는 1만1000헥타르(ha)가 잿더미로

"생수·햇반·컵라면으로 살아요"...강릉 시민들, 물 부족에 아우성

서쪽지역은 최대 100mm의 폭우가 예보돼 있지만 강원도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극에 달했다.지난 20일부터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

경기도, 퇴근길 폭우 대비 오후 6시 '비상1단계' 발령

퇴근길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가 25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1단계'를 발령한다.경기도는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경기 북부와 남동부 지역을 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