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낙동강' 쌀에서도 '발암물질'...청산가리 6600배 독성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3 10:17:28
  • -
  • +
  • 인쇄
낙동강·영산강 녹조 우심 지역 재배한 쌀 분석
발암물질 '마이크로시스틴' 검출...'기준치 5배'
▲지난해 낙동강 창녕함안보 녹조 (사진=연합뉴스)

녹조로 오염된 낙동강 인근에서 재배된 쌀에서 기준치의 5배가 넘는 독성물질이 검출됐다. 

13일 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영산강 녹조 우심 지역 주변에서 구입한 쌀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쌀에서 남세균(녹조, 시아노박테리아)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유해 남세균이 내뿜는 대표적인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발암물질이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이지영 교수는 마이크로시스틴(MC-LR) 독성이 청산가리(시안화칼륨)보다 6600배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또 생식 독성까지 유발하다는 점이 드러나 최근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 관련 가이드라인을 매우 엄격하게 강화하고 있다.

이번 쌀 축적 마이크로시스틴은 1차 액체크로마토그래프-텐덤질량분석법(LC-MS/MS)으로 마이크로시스틴 6종을 분석했고, 2차 효소면역측정법(ELISA kit)으로 마이크로시스틴 270여 종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주관은 국립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이 맡아서 진행했다.

분석 결과, 낙동강·영산강 인근에서 수확한 쌀에서 프랑스 가이드라인이 제시한 기준치의 최대 5배가량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지난해에도 낙동강에서 쌀·배추·무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낙동강·영산강 녹조 우심 지역 주변 논에서 구입한 쌀을 분석한 것으로, 주로 하류 지역을 중심으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환경운동연합은 "국민 먹거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면서 "지난해부터 국민건강과 안전 관점에서 낙동강 녹조 문제 전반에 대해서 공동 조사를 정부에 요구해 왔으나, 정부는 이를 계속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가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기후/환경

+

석유대국 사우디, 재생에너지 반대하다 '태세전환'

석유대국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남부 알 슈아이바2(Al Shuaibah 2) 태양광

인도네시아, 국제 탄소거래시장 진입 채비… “재생에너지 52.9GW 확충”

인도네시아가 국가 탄소시장을 국제 기준에 맞춰 정비하며 글로벌 탄소시장에 본격 진입한다.19일(현지시간) 솔라쿼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네

中, 재생에너지 확장에서 미국·EU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

중국이 재생에너지 확장 속도와 규모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을 넘어 세계 1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

트럼프 기후정책 후퇴로 전세계 130만명 추가 사망 가능성

미국의 기후정책 후퇴가 전세계적으로 약 130만명의 추가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프로퍼블리카의 공동 분석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