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합의 불발된 '플라스틱 협약'…내년 6~7월 케냐서 개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3 16:09:44
  • -
  • +
  • 인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NC-5에 참가한 각국 인사들(사진=WWF)

'국제 플라스틱 협약' 마련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가 합의 없이 빈손으로 끝난 가운데 추가 협상은 내년 6~7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3일 환경부는 정례브리핑에서 "부산에서 진행한 5차 INC를 계승해 'INC 5.2'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추가 개최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경우 유엔환경계획(UNEP) 본부가 있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추가 협상 시기는 내년 6~7월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가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응할 구속력 있는 협약을 맺기 위해 2년간 이어왔던 노력은 결국 부산에서 결실을 맺지 못했다. 많은 국가들이 플라스틱 감축에 대해 동의를 표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 감축에 반발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추가 협상에서 5차 INC 개최국으로서 '양 극단'의 주장을 펼치는 국가들을 잘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는 "국제협약이 태동하려면 만장일치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양 극단의 입장들을 설득하는 게 상당히 중요"라며 "5차 협상 개최국으로서 책임감 있게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란 방향성은 유지하되, 그에 따른 조치는 국가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플라스틱 생산·소비·처리 전 과정에 대해 각국이 할 수 있는 방안대로 노력하자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생산 자체를 줄일 수 잇는 나라는 줄이고, 그게 어려운 나라에선 다른 방식을 선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국내에서 생산하는 1.25ℓ 페트병 안에는 재생원료가 함유돼있는데, 재생원료 사용을 확대하면 플라스틱 생산 수요를 줄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INC-5 개최국을 맡은 한국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에 실망을 표했다. 세계자연기금(WWF) 박민혜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가 협약 성안을 위한 의지를 표명했지만,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을 요구하는 멕시코와 파나마의 제안에는 동참하지 않았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해서는 합의점을 도출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협상이 보여준 것은 기존의 협상 방식으로는 플라스틱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2035년 NDC 61.2% 정해야...산업 경쟁력 강화할 기회"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최소 61.2%로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5일 국회 기후행동의원모임 '비상'은 성명을 통해 "20

환경부 '낙동강 녹조' 독성조사 착수...공기중 조류독소도 조사

환경부가 환경단체와 함께 낙동강 녹조 조사에 착수한다.환경부는 15일 오후부터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 녹조 심화지역에 대한 조류

국립공원 개구리 산란시기 18일 빨라졌다...기후변화 뚜렷한 징후

국내 서식하는 개구리들이 기후변화로 산란시기가 앞당겨진 것이 확인됐다.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 내 산림과 무인도서에서 장기간 생

호주 시드니 3°C 오르면..."온열질환 사망자 450% 급증할 것"

지구 평균기온이 3℃ 상승하면 호주 시드니에서만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450%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호주 기후청과 기후변화

美 온실가스 배출량 '깜깜이 국가' 되나...기업 의무보고 없앤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대형 시설의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정책의 핵심자료였던 배출 데이터가 사라질 경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