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대기중 탄소포집 '건식흡수제' 개발...하루 1㎏회수 기술실증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3 10:31:21
  • -
  • +
  • 인쇄
▲하루 1㎏급 DAC 연속 고정층 시스템(사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할 수 있는 건식흡수제를 개발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탄소포집 및 저장(CCS)연구단 박영철 박사 연구팀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평균 96.5%의 고농도로 직접 포집할 수 있는 건식 흡수제를 개발하고, 하루 1㎏ 이상 회수할 수 있는 기술실증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013년에 최초로 400PPM을 돌파해 2023년 427PPM으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연평균 온도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1.1℃ 상승했다. 이에 탄소포집 기술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산화탄소 직접공기포집(DAC) 기술은 발전·산업 공정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연료 등으로 활용하는 기술로 대기에 떠다니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분리할 수 있어 공기 중 탄소농도를 낮출 수 있다.

DAC 기술에는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성질을 지닌 아민 기반 흡수제가 주로 사용되는데 아민과 단단히 결합된 이산화탄소를 분리하기 위해 100℃ 이상의 고온을 가하는 등 열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부여한다. 문제는 아민 흡수제가 고온 환경에서 내구성이 떨어져 성능이 저하된다는 점이다.

이에 연구팀은 아민에 이산화탄소 결합력을 낮추면서도 아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고리화합물 첨가제를 추가한 새로운 건식흡수제 'SMKIER-1'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분리에 들어가는 에너지는 줄이면서 동시에 흡수제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연구팀이 SMKIER-1을 공정에 적용하고 350시간 이상 연속 운전 실증을 진행한 결과, 국내 최초로 하루 1㎏의 이산화탄소를 96.5% 고순도로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올해 안에 하루 10㎏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공정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향후 일일 200㎏급의 단계적 규모 확대를 통해 2030년 상용화 기술 확보를 목표로 삼고, 2035년까지 연간 1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실증 설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철 박사는 "2030년까지 포집량을 하루 200㎏으로 단계적으로 늘려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