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40℃ 냉기 한반도 덮쳤다...'꽃샘추위' 언제 물러가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7 10:20:18
  • -
  • +
  • 인쇄
▲속초 등 강원도 지역은 폭설이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변덕스러운 봄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주 중반까지는 북쪽에서 유입된 냉기의 영향으로 영하권 추위가 지속되고, 지역에 따라 눈과 비가 뒤섞여 내리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보다. 

특히 강원도 지역은 지난 17일부터 내린 눈으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는데 당분간 눈 피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릉 등을 비롯해 강원도 지역 7개 시군은 대설경보를 발령했다가 17일 오전 10시 기준 대부분의 지역에서 해제한 상태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오전 1시~7시까지 구룡령 적설량은 42.5cm, 삼척 하장 36.7cm, 삽당령 35.7cm, 미시령터널 34.2cm, 평창 용산 34cm, 향로봉 33.7cm에 달했다. 정선 임계도 30.6cm의 눈이 내렸고, 태백은 21.2cm의 눈이 내렸다.

게다가 이번에 내린 눈은 습기를 머금은 '습설'인 관계로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또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를 보이다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봄나들이를 나섰던 사람들이 눈길에 갇히는 사고도 속출했다. 강릉 청량동 도로에서는 17일 새벽 캠핑카가 눈길 오르막에 고립됐고, 속초 노학동 도로에서는 차량이 눈길에 오도가도 못해서 구조대까지 나섰다.

앞으로 동해안과 산지 등에서 5∼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봄의 문턱에서 갑작스럽게 한겨울같은 추위가 닥친 이유는 북극에서 서해상으로 영하 40℃ 이하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해의 수온은 10℃ 안팎이어서, 바닷물과 대기의 심한 온도차로 인해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이 때문에 상층에 저기압이 형성됐다. 

상층 저기압은 하층에 매우 강한 '극저기압'을 발달시키면서 기압차로 인해 바람까지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이로 인해 18일 많은 비와 눈이 쏟아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18일 새벽에는 남서풍을 맞는 지역에 비와 눈이 거세게 내리겠고, 18일 아침에서 오전 사이에는 저기압이 내륙으로 들어오면서 저기압에서 부는 시계반대방향 바람에 따라 바다에서 수증기가 유입되는 지역과 저기압 앞쪽에 놓인 지역에 많은 비와 눈이 오겠다. 18일 오후부터는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저기압에서 부는 동풍과 우리나라 북쪽 고기압에서 부는 동풍을 모두 맞는 백두대간 동쪽에 많은 눈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17일 밤부터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산지·동해안 5∼30㎜, 대구·경북 5∼20㎜, 수도권·서해5도·강원내륙·충청·호남·부산·울산·경남·울릉도·독도·제주 5∼10㎜이다.

예상 적설은 강원산지 10∼20㎝(최대 30㎝ 이상), 경북북동산지 5∼20㎝, 강원동해안 5∼15㎝, 충북·강원내륙·수도권·서해5도 3∼10㎝, 경북북부내륙·대구·경북남부내륙·경북동해안·경남서부내륙·전북동부·전남동부내륙 3∼8㎝, 대전·세종·충남·광주·전남(동부내륙 제외)·전북서부·울산·경남중부내륙·경남동부내륙·울릉도·독도·제주도산지 1∼5㎝이다.

극저기압 때문에 대기가 극히 불안정해 18일 곳곳에 돌풍이 불고 우박이 떨어질 수 있다. 바다에도 선박이 전복될 정도로 돌풍이 불 수 있다. 특히 강한 상승 기류 때문에 바다 위에 물기둥이 생기는 '용오름'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추위는 수요일인 19일까지 이어지다가, 목요일인 20일에 평년기온을 되찾으면서 다시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동해...난류어종 방어·전갱이 급증

기후변화로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