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인줄 모르고 '쾅'…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하늘의 로드킬'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4 14:50:39
  • -
  • +
  • 인쇄
통유리·방음벽 충돌…年800만마리 추정
시민들 4년간 4만건 발견…멸종위기종도
▲투명방음벽과 충돌해 죽은 황조롱이(사진=연합뉴스)


최근 4년동안 시민들이 직접 기록한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조사에 따르면' 유리창·방음벽 등에 부딪혀 죽은 새가 약 4만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자연관찰 오픈플랫폼 네이처링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시민들이 직접 관찰하고 기록한 충돌만 약 4만 건에 달한다.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조사' 참여자 3497명은 2018년 7월 이래로 통유리 건물과 고속도로 투명방음벽 등에 부딪혀 죽은 새를 3만8084건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리창은 새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두 번째로 큰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기준 한국에는 총 1421km의 투명방음벽이 설치돼 있다.

종별로 보면 멧비둘기가 565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참새 2159건, 직박구리 1362건, 물까치 1214건, 박새 1010건,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 841건 순이었다.

새매(403건), 참매(134건), 새호리기(53건), 수리부엉이(48건), 팔색조(34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자연·인위적 위협을 제거하거나 완화하지 않으면 근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종들)으로 지정된 조류도 있었다.

▲새 충돌 방지 스티커 붙이는 시민들(사진=연합뉴스)

환경부는 '하늘의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2019년부터 새 충돌 방지 스티커 구매 비용을 지원해왔다.

이른바 '5×10 규칙'에 따라 유리창에 무늬를 새기면 새 충돌을 92%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10 규칙은 조류가 대체로 높이 5㎝·폭 10㎝ 미만의 좁은 공간은 통과하려 하지 않는다는 습성을 말한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안에는 '조류충돌 저감 사업'에 올해보다 20% 줄어든 1억2000만원이 편성됐다.

김영준 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은 "한국은 조류 충돌 저감 조치를 요구할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있다"며 "이에 시민이 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해 데이터를 축적하면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년 동안 한국에서 유리창과 방음벽 등에 부딪혀 목숨을 잃는 새가 800만 마리로 추정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그린패키지솔루션, LVMH GAIA와 친환경 용기 공동개발 계약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화장품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게 됐다.그린패키지솔루션은 세계적인 럭셔리그룹 LVMH의 기술혁신 지주

기후/환경

+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