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엔 빨간색·생선엔 녹색…먹거리에 딱지 붙였더니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8 16:54:28
  • -
  • +
  • 인쇄
美 연구팀 '기후영향라벨' 소비자 반응 조사
"저탄소 식품 선택…온실가스 절반 감축가능"


식품에 '기후영향라벨'을 붙이자 소비자가 소고기·돼지고기 등 고탄소 식품 대신 생선·채소 등 저탄소 식품을 선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줄리아 울프슨(Julia Wolfson)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Johns Hopkins Bloomberg School of Public Health) 교수팀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저널에 식품 기후영향라벨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을 분석한 임상시험 결과를 게재했다. 라벨을 붙이자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식품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어났다.

연구진은 지난 4월 미국 성인 5049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집단 내 다양성을 고려해 나이·성별·인종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지 않도록 했다.

각 식품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따라 적색(높음) 혹은 녹색(낮음)으로 표시했다. 소고기·돼지고기 등에는 적색라벨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음'이라는 문구를, 생선·채소 등에는 녹색라벨과 더불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함'이라는 문구를 포함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저탄소 식품에 녹색라벨을 추가하자 아무런 표시가 없던 때보다 저탄소 식품을 선택하는 소비자 비율이 10% 늘었다. 반대로 고탄소 식품에 적색라벨을 추가하자 아무런 표시가 없던 때보다 고탄소 식품을 선택하는 소비자 비율이 23.5% 줄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항목을 선택한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자신이 더 건강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세계의 식품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31%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 소비자들은 어떤 식품이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는지 알기 어렵다. 해당 연구결과는 각 식품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소비자에게 알림으로써 친환경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을 싣는다.

연구를 주도한 줄리아 울프슨 교수는 "미국에서는 육류 소비, 특히 붉은 육류 소비는 국가 식이지침에 따른 권장수준을 지속적으로 초과하고 있다"며 "기후영향라벨을 통해 사람들의 식습관을 보다 지속가능한 식습관으로 전환하면 식품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55%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세계 지도자들, 특히 선진국 지도자들에게 지속가능하고 건강하며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식단으로의 전환을 지원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LG CNS 'LG ESG 인텔리전스' ASOCIO 어워드 ESG 수상

LG CNS가 자체 개발한 ESG 데이터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로 국제적 권위가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정보산업기구(ASOCIO) 어워드에서 'ESG 부문'을

기후/환경

+

41℃ 끓는 아마존강...분홍돌고래 '줄폐사’

폭염으로 아마존강 수온이 무려 41℃까지 치솟으면서 멸종위기종인 분홍돌고래를 비롯한 생물들이 죽어나가고 있다.최근 발표된 마미라우아지속가능

[COP30] 다국가 연합,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공식 제안

COP30에서 각국이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국제 로드맵 마련을 공식 제안했다.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

조류도감 덮친 남대서양 '비상'...코끼리물범 절반 '떼죽음'

남대서양의 코끼리물범 절반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남극조사단(British Antarctic Survey,BAS)은 "현지 조사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대형

[COP30] 성별의 정의 둘러싼 논쟁에...여성 지원계획 좌초 위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채택될 '젠더 행동계획'을 앞두고 일부 국가가 '젠더' 정의에 이견을 제기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태양광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연료로?...'인공 광촉매' 개발

태양광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메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촉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인수일 에너지공학과 교수연구팀

[주말날씨] 맑고 온화한 가을...17일부터 기온 '뚝'

이번 주말은 대체로 맑고 온화한 늦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당분간 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