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오존층 복원했다…"2040년까지 1980년 수준 회복"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0 11:18:24
  • -
  • +
  • 인쇄
'몬트리올 의정서' 이후 프레온가스 감축 성과
WMO 사무총장 "기후변화 대응의 좋은 선례"

기후변화를 완화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파괴된 오존층을 회복시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유엔환경계획(UNEP)·미항공우주국(NASA)·미국립해양대기국(NOAA)은 9일(현지시간) '오존층 감소에 대한 과학적 평가:2022' 보고서를 공동으로 발간했다. 해당 기구들의 전문가 집단은 보고서를 통해 이산화탄소·프레온가스 등 오존층 파괴물질을 줄이는 각국의 환경정책에 따라 오존층은 2040년까지 1980년대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훼손 정도에 따라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심하게 훼손된 극 지역의 오존층 회복이 가장 늦다. 보고서는 남극과 북극의 '오존 구멍'(Ozone hole)이 완전히 닫히는 시기를 각각 2066년과 2045년으로 예상했다.

오존층은 지구 생명체에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오존층 파괴에 대한 우려는 1980년 후반부터 제기됐다. 주 원인으로는 이산화탄소(CO2)·메탄(CH4)·프레온가스(CFCs)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프레온가스는 냉장고·에어컨·스프레이 등에 주로 쓰이는 등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세계 각국은 1987년 프레온가스의 생산 및 사용을 규제하는 '오존층 파괴물질에 관한 몬트리올 의정서'를 체결한 후 프레온가스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현재 전세계 프레온가스 사용은 1989년 의정서 발효 이후 99% 감소했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표면 온도 상승폭을 1.5℃로 제한하는 파리협정이 대표적이다.

과학계는 1.5℃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홍수·가뭄·폭염·혹한·산불 등 극단적 기상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실제로 기후변화로 인해 작년인 2022년 유례없는 한파와 폭설이 미국을 강타했고, 지난 2019년 가을 호주에서는 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해 우리나라 면적의 2.4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소실된 바 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사무총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존층 보호를 위한 대응은 기후변화 대응의 좋은 선례"라고 평가하며 "우리가 오존을 파괴하는 화학물질을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데 성공한 것을 보면 화석연료를 그만 쓰고 온실가스를 줄여 지구온도 상승을 하루빨리 제한해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오존층 감소에 대한 과학적 평가 보고서는 4년마다 발간되며 이번이 10번째 보고서다. 세계기상기구는 40년 이상 오존층 변화를 추적해왔다. 10회차 최신 연구결과는 WMO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기후/환경

+

李대통령 "한전 왜 발전자회사로 나눴나"…발전사 통폐합에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한국전력 발전부문이 5개 자회사로 나뉜 것에 의문을 던졌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

李대통령 "태양광보다 2배 비싼 해상풍력 왜 짓나?"

이재명 대통령이 에너지 현안을 점검하면서 정치적 입장을 떠나 '경제성'과 '과학'에 근거한 접근방식을 요구했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불 연기 마시면 폐질환 '위험'...연기속 곰팡이 포자 때문

산불 연기에 섞인 곰팡이 포자가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아이다호대 산불과학자 레다 코브지어 박사 연구팀은 산불 연기

수위가 낮아지는 美 오대호...우후죽순 짓는 데이터센터가 원인?

미국 오대호 주변에 데이터센터가 우후죽순 건립되면서 오대호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2019년 이후

정부 '일회용컵' 무상제공 금지 추진...100~200원에 판매

정부가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17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플라스틱 일회용컵 무

겨울에도 비 내리는 북극...기온은 '최고' 해빙은 '최저'

전세계 평균보다 4배 빠르게 오르는 북극은 올해도 최고기온을 경신했다.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제20회 북극 연례보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