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바닥도 말랐다"…작년 남부지방 227일 '최악 가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8 14:59:03
  • -
  • +
  • 인쇄
전국 가뭄일수 156.8일 '역대 두번째'
남부지방 이달 단비에도 해갈 역부족
▲ 상수원인 완도군의 금일저수지가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2~13일 광주·전남 등 남부지방에 30mm~70mm의 비가 내렸지만 워낙 오랫동안 가뭄이 이어진 탓에 해갈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남부지방 가뭄일수는 227.3일로 1974년 이래 가장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가뭄은 6개월 누적강수량을 토대로 산출하는 '표준강수지수'가 -1 이하일 때를 말한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6개월 누적강수량이 평년의 65% 수준에 못 미치면 표준강수지수가 -1 이하로 떨어진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 기상가뭄 일수는 156.8일로 2015년 168.2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길었다. 중부지방 기상가뭄 일수는 86.7일이었지만 남부지방 기상가뭄 일수는 227.3일이었다. 이는 종전 기록 2017년 162.3일보다 65일이나 많다.

남부지방 가뭄은 지난해 2월 하순 전남과 경남부터 시작해 4월 중순 경북까지 확대됐다. 3월 초순과 4월 하순 사이엔 충북과 강원에서도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지난겨울과 봄 강수량이 적었던 탓에 작년 5월 초순엔 전국이 기상가뭄이었다.

이후 중부지방은 여름 호우가 쏟아져 가뭄이 해소됐지만 남부지방은 연중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여름에도 비가 오지 않아 가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 지난해 6~8월 중부지방 강수량은 941.3㎜로 평년 강수량(759.6㎜)보다 많았지만, 남부지방은 483.3㎜로 평년 치(704.0㎜)를 크게 밑돌았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여름철 강수량 차가 458.0㎜에 달했는데 이는 1995년(536.4㎜)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기상청은 작년 봄의 경우 잦은 이동성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적게 내렸다고 밝혔다. 여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발달해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중부지방에만 정체전선이 걸치고 저기압이 지나면서 비가 중부지방에만 집중해서 내리고 남부지방에는 오지 않는 상황이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남부지방 가뭄이 1년 가까이 이어지자, 환경부는 오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남부지방 가뭄대책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가뭄과 대책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영산강 및 섬진강 유역에는 많은 비가 내렸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 기간동안 주암댐, 수어댐, 동복댐 유역에는 각각 54mm, 79mm, 30mm의 비가 내렸고, 섬진강댐 유역에는 17mm의 비가 내렸다.

환경부는 모처럼 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강우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주암댐 등 영산강 및 섬진강 유역의 주요 댐이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 이전에 저수위에 도달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용수 수요 및 공급 관리를 논의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남부지방 여러 댐의 저수량이 정상수준이 되려면 앞으로 200~250㎜ 비가 더 내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코오롱 사장단 임원인사...40대 신규임원 대거 발탁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에 코오롱ENP 김영범 사장을 내정하는 등 코오롱그룹이 24일 올해 정기인사를 일찌감치 단행했다.신임 김영범 코오롱글로벌 대

기후적응 신품종 개발한 CJ제일제당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 수상

기후대응 신품종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이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를 수상했다. CJ제일제당은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하는 '제15회 기후변

러쉬, 해양플라스틱 재활용 용기 도입...글로벌 뷰티업계 최초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가 글로벌 뷰티업계 최초로 '오션 플라스틱 방지 인증(Prevented Ocean Plastic™, 이하 POP)' 용기 비중을 늘

해킹 피해 안당했다더니...LG유플러스 서버도 뚫렸다

LG유플러스도 서버가 해킹 당한 정황을 사이버 보안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3사가 모두 사이버침해를 당했다.23일 연합뉴스는 LG유플러스

LG CNS, 난민 돕는다...유엔난민기구에 AI법률지원 서비스 기부

AX전문기업 LG CNS가 유엔난민기구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난민 법률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이를 기부한다고 23일 밝혔다. AI 기술을 통해 법률서비

대한항공, 캐나다 2대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 10% 확보 완료

대한항공이 캐나다의 2대 항공사인 웨스트젯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대한항공은 캐나다 웨스트젯의 지배회사인 '케스트렐 탑코'(Kestrel Topco) 및

기후/환경

+

'슈퍼태풍' 배후는 석유기업?..."소송으로 기후책임 묻는다"

석유화학 기업들이 기후변화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소송을 당하거나 패소하는 등의 사회적 책임이 가해지고 있다. 필리핀의 슈퍼태풍에서 살

막가는 트럼프 행정부...북극곰 서식지에 석유시추 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알래스카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ANWR) 전역에 석유·가스 시추를 할 수 있도록 승인해 빈축을 사고 있다.23일(현지시

美플로리다 산호...유례없는 해양 열파에 사실상 '멸종단계'

미국 플로리다의 산호초가 기후변화로 사실상 멸종단계에 이르렀다.24일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시카고의 셰드수족관 연구팀은 플로리다주 해안에 서

기후재난 절반이상 발생하는 아시아...기후 대응정책 '시험대'

폭염·가뭄·홍수 등 기후재난이 잇따르자 아시아 각국이 적응 중심 대응에 나섰다.22일(현지시간) 뉴질랜드의 아시아미디어센터(Asia Media Centre

끝나지 않은 더위에 日 농업 직격탄…벼·과일·채소 수확량 급감

일본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면서 벼와 과일, 채소의 생산량과 품질이 급감하고 있다. 쌀값이 2배 이상 치솟았던 일본에서 기후변화로 농산물

기후적응 신품종 개발한 CJ제일제당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 수상

기후대응 신품종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이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를 수상했다. CJ제일제당은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하는 '제15회 기후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