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방 해빙 '심상찮다'...남극과 북극 모두 해빙면적 감소 추세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6 11:56:58
  • -
  • +
  • 인쇄

현재 겨울인 남극과 여름인 북극의 해빙이 심각할 정도로 불규칙성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는 "이번 겨울 남극의 해빙 최대치는 9월 10일에 기록한 1696만㎢(평방킬로미터)다"며 "1986년 겨울에 기록한 기존 최저치보다 약 100만㎢ 적어 45년만에 가장 작은 규모"라고 밝혔다.

남극 해빙은 9월 중 가장 크게 발달하고 여름동안 서서히 녹기 시작해 일반적으로 3월초에 가장 많이 줄어든다.

NSIDC에 따르면 2010년까지만 해도 평균적으로 9월 23일에 해빙이 최대치에 도달했는데 올해는 9월 10일에 최대치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예년보다 열흘 빨라졌다. 이는 높은 온도로 인해 해빙이 충분히 얼지 못하고 다시 녹아내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NSIDC는 "전세계적 해양온난화로 인해 남극에 따뜻한 물이 계속 혼입되고 있다"며 "해빙 감소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했다.

다만 NSIDC는 "이번 수치는 콜로라도볼더대학교(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가 발표한 예비수치"라며 "10월에 최종값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겨울 남극 해빙 면적 (출처=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

과학자들은 남극 해빙이 줄어들면 남극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빙은 남극 생물들의 거주지 겸 피난처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빙은 태양빛과 열을 반사시켜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해빙이 줄어들면 그만큼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한 바다가 다시 해빙을 녹이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미국 워싱턴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의 해빙전문 기후학자 세실리아 비츠(Cecilia Bitz) 교수는 "지난 3~4개월간의 해빙 추세는 우리가 이전에 보았거나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며 "이것은 우리가 보고있는 기후변화가 우리의 경험 범위를 벗어났으며 자연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우려했다.

현재 여름철인 북극의 해빙 상황도 심각하다. NSIDC는 "올여름 북극 해빙도 423㎢에 불과해 기록상 6번째로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지난 17년동안 북극의 해빙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과학자들은 남극과 북극 해빙 결빙의 불규칙성이 지역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에서 지구 및 대기과학을 가르치는 플라비오 레너 (Flavio Lehner) 교수는 "수 십 년동안의 추세가 분명히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해에 해빙이 더 많거나 적다"며 "이러한 변화는 원주민 공동체부터 육상 및 해양동물, 아주 작은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가령 북극곰의 경우 해빙의 얼마나 빨리 어는지에 따라서 사냥이나 이동 시기가 결정된다. 그는 "국립공원이나 해양보호구역도 기후변화로 인한 서직지 파괴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기후/환경

+

中, 재생에너지 확장에서 미국·EU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

중국이 재생에너지 확장 속도와 규모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을 넘어 세계 1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

트럼프 기후정책 후퇴로 전세계 130만명 추가 사망 가능성

미국의 기후정책 후퇴가 전세계적으로 약 130만명의 추가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프로퍼블리카의 공동 분석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내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1700톤 쓰레기 어디로?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에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소각장 설비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경기도와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예기치 못

[COP30] 산림지키는 기후총회에...농업 로비스트 300명 활동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300명이 넘는 농업 로비스트가 몰리자, 원주민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