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수 '딥페이크' 음란물 표적...정부, 처벌기준 높인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30 18:27:06
  • -
  • +
  • 인쇄

전세계에 유포되고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물'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가수들이 성착취물 제작의 표적이 되고 있다.

미국의 사이버보안업체 '시큐리티 히어로'가 지난 28일(현지시간) 공개한 '2023 딥페이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딥페이크 성착취물 사이트 10곳과 유튜브, 비메오 등 동영상 공유플랫폼의 딥페이크 채널 85개에 올라온 영상물 9만5820건을 분석한 결과, 딥페이크 성범죄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53%가 한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다음으로 미국인 피해자였지만 미국인 피해자는 한국인의 절반도 안되는 20%였다.

보고서는 "한국은 딥페이크 성범죄물에서 가장 표적이 되는 나라"라며 "딥페이크는 엔터테인먼트·정치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지만 특정국가에서는 노골적인 콘텐츠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딥페이크 성범죄물의 최다 표적이 된 개인 10명 가운에 8명은 한국인 가수로 나타났다. 최다 피해자의 딥페이크 합성물은 1595건에 달했고, 조회수는 561만회를 넘었다. 두번째로 많은 피해자의 딥페이크 합성물은 1238건으로, 385만회가 조회됐다.

딥페이크 영상물의 98%는 음란물이었다. 음란물 비중은 시간이 지날수록 급증하고 있다. 딥페이크 성범죄물은 2022년 3725건에서 2023년 2만119건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음란합성물 피해자의 99%는 여성이고, 94%는 연예게 종사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결과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몰카를 근절하려 오랜기간 분투해온 한국이 딥페이크 범죄와 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짜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는 텔레그램 기반 네트워크 적발은 한국이 전세계적 문제의 진앙지임을 뜻한다"고 보도했다.

딥페이크 불법영상물은 오래전부터 예견됐음에도 지금까지 대책을 수립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정부는 30일 딥페이크 등 허위영상물을 유포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지하고 구입, 시청하는 것도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법률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제작하거나 소지했더라도 유포 목적이 없으면 처벌하지 못했다. 게다가 '유포' 목적을 입증해야 처벌할 수 있다어, 딥페이스 범죄 영상물을 제작·소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었다. 반면 미국은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하고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피해자가 고소할 수 있다. 영국도 유포여부와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