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해역 새로운 종류의 비브리오균 발견..."수온 상승이 원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3 16:49:12
  • -
  • +
  • 인쇄
채취한 조개샘플에서 기록에 없던 균이 발견
"수온상승에 균이 더 증식하고 종류 다양해져"


영국 해역에서 새로운 종류의 비브리오균이 발견돼 학계가 긴장하고 있다.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해수면 온도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영국 엑서터대학 연구팀은 여름 해수면 온도가 비브리오균 증식에 유리한 평균 18°C ​​이상인 곳 가운데 조개 수산업이 활발한 4군데에서 채취한 조개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전까지 영국 해역에서 기록되지 않았던 2종의 비브리오균이 발견됐다고 11일 밝혔다.

샘플을 채취한 지역은 '치체스터 항구와 오시섬, 휘트스터블베이 그리고 라임베이'이고, 새로 발견된 2종의 비브리오균은 '비브리오 로티페리아누스'(Vibrio rotiferianus)와 '비브리오 자시시다'(Vibrio jasicida)다.

사리카 와글리 엑서터대학 박사는 "해산물을 매개로 하는 위장염의 주요 원인인 비브리오 파라하몰리티쿠스(Vibrio parahaemolyticus)가 치체스터 항구에서 발견됐다"면서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비브리오 알기놀리티쿠스(Vibrio alginolyticus)도 치체스터 항구와 오시섬, 휘트스터블베이 등 3곳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역 내 비브리오균 활동이 잦아지고 있고, 비브리오 종류도 이전보다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면 상승으로 비브리오균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인간의 건강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일부 비브리오균은 해산물을 덜 익히거나 날 것으로 섭취했을 때 위장염을 일으키거나 피부염을 유발한다. 해산물을 제대로 조리하면 비브리오균은 사멸하지만, 비브리오균의 증가는 해산물을 먹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바닷물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도 위험을 야기한다. 비브리오균이 득실거리는 바닷물을 삼킬 수 있고, 상처난 피부에 균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와글리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수온 상승으로 비브리오 관련 질병이 증가하고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 것"이라며 "인간의 건강, 해양 생물다양성 및 수산업 보호를 위해 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크 헬머 블루마린재단 및 포츠머스대학 박사는 "기후변화가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하다"며 "이런 변화가 생태적, 상업적으로 중요한 생물종과 이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은 차후 대응을 위해 중요하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