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빙상에 '좀비 화학물질'이…북극곰 어쩌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4 15:39:57
  • -
  • +
  • 인쇄
스발바르 주변서 26가지 PFAS 발견
"얼음 녹으면 야생동물에 큰 스트레스"

노르웨이 북극 빙상에서 높은 수준의 과불화화합물(PFAS)이 검출되면서 인근 생태계 및 야생동물에게 위험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노르웨이 스발바르 주변의 빙상을 측정한 결과 26가지 유형의 PFAS 화합물이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얼음이 녹으면 이러한 화학물질이 북극 피오르드나 툰드라 같은 하류생태계로 이동해 지역 야생동물에게 큰 환경스트레스를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빙하가 녹은 물에 PFAS가 포함된 오염물질이 섞여 들어가 플랑크톤, 물고기, 바다표범, 그리고 이미 혈중 PFAS 수치가 높은 것으로 밝혀진 북극곰까지 전체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PFAS는 소비자제품이 물, 얼룩 및 열에 강하도록 만드는 데 쓰이는 약 1만2000종의 화학물질로 자연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 불린다. 더욱이 PFAS는 암, 간 질환, 신장 스트레스, 태아 합병증 및 기타 심각한 건강문제를 일으킨다.

연구진은 또한 북극에서 상당 수치의 TF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TFA는 냉장용 온실가스 수소불화올레핀(HFO)이 환경에 유출돼 생겨난 부산물로,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 체결 당시 프레온가스로도 불리는 클로로플루오르카본(CFC)을 사용중단하기로 합의하면서 현재는 프레온 가스가 HFO으로 대체됐다. 그 결과 북극의 TFA 수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TFA는 다른 PFAS에 비해 독성이 낮은 것으로 보이나 해당 물질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떤 피해를 일으킬지는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TFA를 비롯한 PFAS 화합물은 대기를 타고 북극 또는 전세계 곳곳에 퇴적될 수 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 윌리엄 하츠(William Hartz) 박사는 스발바르의 기온이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이로 인해 얼음이 녹으면서 PFAS 등 오염물질이 유출돼 하류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북극곰이 유독한 화학물질 및 서식지변화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