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이 커지고 있다...원인은 '기후변화'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9 10:00:02
  • -
  • +
  • 인쇄
수분매개자를 많이 유인하기 위한 변화
꿀과 꽃가루도 증가...개화도 4일 빨라져
▲미국 미시간대학 연구진이 2003~2012년에 채취한 나팔꽃을 발아시켜 관찰한 결과, 꽃의 크기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시간대학)

미국의 나팔꽃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꽃 크기를 키운 것으로 관찰됐다.

미국 미시간대학·조지아대학 연구진은 2003년~2012년에 미국 남동부에서 자생하는 야생 나팔꽃을 채취해 발아시켜본 결과, 꽃의 크기가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개화 시기를 앞당겨지고 꿀과 꽃가루의 함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식물들이 기후변화로 줄어든 수분매개자를 더 많이 유인하기 위해 꽃 크기를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같은 진화적 반응은 북위도 식물에서 더 두드러지게 보였다.

연구진은 2003~2012년 테네시와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농경지 인근에서 채취한 나팔꽃 15종의 씨앗을 발아시켜 꽃의 크기를 측정했다. 이 기간동안 해당 지역은 기온 상승, 특히 최저기온 및 야간기온의 상승을 경험했으며 가뭄과 폭우 강도가 증가했다.

측정 결과, 나팔꽃 화관은 2003년 직경 4.5cm, 2012년 4.8cm로 9년에 걸쳐 상당히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지역이 북위도일수록 화관 너비의 크기는 더 커졌다.

또 나팔꽃 23종의 개화 시기를 조사한 결과 2003~2012년 사이 북위도 개체군을 중심으로 개화가 앞당겨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2012년 채취한 씨앗에서 자란 개체는 개화가 평균 4일 일찍 시작됐다.

수분매개자가 꽃에서 얻을 수 있는 꿀과 꽃가루 함량도 증가했다. 연구진은 평균적으로 2012년에 채취한 씨앗에서 자란 나팔꽃이 2003년도 나팔꽃보다 꽃가루 및 꿀을 더 많이 생산했다고 밝혔다. 다만 꽃가루·꿀의 경우 나팔꽃 식물군 중 4종만을 대상으로 조사해 적응변화의 증거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연구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변화 및 그로 인한 수분매개자의 감소에 따라 북위도 개체군을 중심으로 식물과 수분매개자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형질이 변화하고 있다"고 보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볼루션레터스(Evolution Letters)'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