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매머드로 만든 '미트볼'?...배양육이라서 가능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9 14:37:35
  • -
  • +
  • 인쇄
호주 기업, 배양육으로 매머드 살코기 복원
▲호주 배양육업체 보우(Vow)가 매머드 배양육으로 미트볼을 만들었다. (사진=Vow)

호주의 한 배양육업체가 멸종된 매머드의 살코기를 되살려 미트볼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28일(현지시간) 호주 배양육업체 바우(Vow)는 매머드 배양육으로 만든 일명 '매머드 미트볼'을 네덜란드 네모과학전시관(Nemo Science Museum)에서 공개했다.

바우는 호주 퀸즐랜드대학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에른스트 울베탕(Ernst Wolvetang) 교수와 함께 매머드 근육 단백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고기에 맛을 내는 근육 단백질인 매머드 미오글로빈의 DNA에 코끼리 DNA를 사용해 보완하고 이를 양의 근모세포 줄기세포에 삽입, 200억개의 세포로 복제해 고기를 만들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작업과정은 굉장히 쉽고 빨라 단 몇 주만에 진행됐다. 팀 노익스미스(Tim Noakesmith) 바우 공동설립자는 배양육 소재로 매머드를 고른 이유에 대해 "매머드는 다양성 상실과 기후변화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머드는 약 480만~4000년 전 지구상에 존재했지만, 인간의 사냥과 마지막 빙하기 이후 찾아온 지구온난화 때문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베탕 교수는 "처음에는 도도새 고기를 생산하려 했지만 필요한 DNA가 없어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만들어진 매머드 미트볼은 아직 누구도 시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울베탕 교수는 "수천 년간 접하지 못했던 단백질이라 이를 먹었을 때 우리 면역체계가 어떻게 반응할지 아직 모른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이러한 낯선 고기를 경계할 수 있겠지만 "환경적, 윤리적 관점에서 배양육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육류, 특히 소고기의 대규모 생산은 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많은 연구에서도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면 부유한 국가의 육류소비를 크게 줄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가축보다 토지 및 물이 훨씬 적게 들고 메탄을 배출하지 않는 배양육 산업이 뜨고 있다.

그중에서도 바우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기존 고기를 대체하는 다른 배양육업체들과 달리 가축으로 이용되지 않는 종의 세포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고기를 만들어낸다.

회사는 이미 알파카, 버팔로, 악어, 캥거루, 공작새 및 다양한 유형의 물고기를 포함해 50종 이상의 가능성을 조사했으며 일본 메추라기 배양육을 올해 싱가포르의 식당에서 소비자에게 최초로 판매할 예정이다.

바우 측은 동물도살 없이 세포에서 자란 고기의 잠재력을 입증하고 대규모 가축 생산과 생물다양성·기후위기 간 연관성을 강조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밝혔다.

조지 페푸(George Peppou) 바우 CEO는 "수십억 명의 육류 소비자들이 배양육을 먹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은 고기를 발명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키우기 쉽고, 맛있고, 영양가 있는 세포들을 찾아 고기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바우는 자사가 쓰는 에너지도 모두 재생자원에서 나온 것이며 소의 태아에서 생산되는 소 혈청은 상업적 제품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기업은 현재까지 56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