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0만년 견뎌온 아마존...30년내 절반이상 황폐해진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5 14:52:13
  • -
  • +
  • 인쇄

'지구의 허파'로 일컬어지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기후위기와 물부족, 토지개간으로 인해 2050년에 이르면 절반 이상이 '붕괴 임계점' 도달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산타 카타리나 연방대학교(Federal University of Santa Catarina)를 필두로 한 국제연구팀은 아마존이 이미 안전의 경계선을 넘어섰기 때문에 황폐화된 지역을 빨리 복원하고 생태계를 회복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베르나르도 플로레스(Bernardo Flores) 산타 카타리나 연방대학교 연구원은 "산림 감소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고 있어 놀랐다"며 "2050년이 되면 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임계점을 지나면 우리는 자연시스템을 더이상 통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진들은 "전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일부 구간에서 산림벌채를 중단한다 하더라도 산림 붕괴를 막을 수 없게 된다"며 "국제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지난 6500만년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은 각종 기후변화를 견뎌왔지만 이제 가뭄과 폭염, 화재, 토지개간 등으로 전례 없이 파괴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아마존의 많은 지역에서 이전보다 비가 적게 내리면서 탄소흡수원이 아니라 탄소배출원으로 숲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이 붕괴될 수 있다는 예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만 이전의 연구에서는 숲의 20~25%가 개간되면 임계점이 올 수 있다고 예측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물 스트레스'로 임계 시기가 더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됐다. 아마존의 15%는 이미 개간됐고, 17%는 벌목, 화재와 같은 인간 활동으로 인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의 32%가 사라진 상황에서 지난 10년동안 계속된 가뭄으로 나머지 38%도 숲이 붕괴직전에 이를만큼 약화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지상 데이터, 이전 아마존 추세를 예측하는 모델링, 지역 및 전세계 기후 추세를 통합한 컴퓨터 시나리오를 활용해, 숲의 사막화, 황폐화된 숲, 높은 나무의 벌목으로 인한 햇빛 과다노출 등 주요 생태계 궤적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아마존 중부와 남부지역 건기의 기온은 40년 전보다 2℃ 높았다. 또 2050년까지 지금보다 건조한 날이 10~30일 더 많아지고 연간 최고기온이 2℃~4℃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연구진은 "숲과 주민들은 견딜 수 없는 더위에 노출되고 잠재적으로 산림 생산성과 탄소 저장능력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숲의 화재는 더 많이 발생하고, 가뭄은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강우 주기도 변하고 있다. 1980년대 초부터 아마존 중앙 및 주변지역의 숲이 점점 더 건조해지고 있다. 특히 볼리비아 남부에 위치한 아마존의 연간 강우량은 최대 20mm까지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생태계 복원력은 감소할 것"이라며 "일부 지역은 사바나 사막처럼 변하고, 나머지 아마존 지역은 대부분 황폐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아마존의 변화는 생태계 및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지구 육상생물의 10% 이상이 서식하고 있으며, 전세계 이산화탄소의 15~20년치 배출량을 저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지역에서 내리는 비의 절반은 남미 전역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더구나 아마존 증발산은 지구를 냉각하고 안정화시키는 데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아마존 지역의 산림 벌채를 10%로 제한하고 지구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플로레스 연구원은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탄소중립과 산림 벌채 제로에 도달해야 한다"며 "아마존을 잃는다면 인류에게 큰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