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태원 참사 직전 "사람 살려"…인파에 떠밀려서 아비규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3 14:53:15
  • -
  • +
  • 인쇄
경찰, CCTV영상 공개…"군중 유체화가 원인"
▲해밀톤호텔 골목 CCTV, 참사 발생 1분 전 시민들이 꼼짝 못하고 있다(영상=특수본)


지난해 158명의 희생자를 낸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책임 규명에 나선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13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활동을 마무리했다.

특수본은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3D 시뮬레이션 감정과 김영환 국립중앙의료원 외상센터장, 박준영 국립금오공대 교수 등 전문가 자문을 종합한 사고 원인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특수본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참사 당일인 지난해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께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밀집된 시민들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해밀톤호텔 옆 T자형 골목으로 쏠렸다. 특수본은 이로 인해 해당 골목의 A주점 앞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다발적으로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골목 폐쇄회로TV(CCTV)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해당 골목의 군중 밀도는 오후 10시15분께 평방미터(㎡)당 7.72~8.39명에서 5분 뒤 ㎡당 8.06~9.40명으로 증가했다.

참사 당시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는 '군중 유체화' 현상이 발생할 만큼 인파가 과도하게 밀집했다. 군중 유체화 현상이란 사람들이 과도하게 밀착하면서 각각 독립적인 입자가 아닌 유체와 같은 운동 상태를 띄는 것으로 이태원 참사 발생 원인으로 꼽힌다.

군중 유체화는 오후 9시께부터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발생했고 사고 발생 직전인 오후 10시 13분께는 T자형 골목으로 인파가 떠밀려오는 바람에 더 뚜렷해졌다.

오후 10시15분 처음으로 인파가 넘어진 이후 약 15초 간 뒤편에서 따라오던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넘어지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이 10분간 지속되면서 10m에 걸쳐 수백 명이 겹겹이 쌓이고 끼이는 압사가 발생했다.

특수본은 참사 당시 피해자들이 평균 224~560㎏의 압력을 받았을 것이라 분석했다. 이로 인해 158명이 사망하고 196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수본은 많은 인파가 몰리게 된 이유로 지역적·장소적·시기적 요인을 꼽았다.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인 이태원은 핼러윈 데이 때마다 많은 사람이 몰렸고 특히 해밀톤호텔 옆 골목은 T자형 내리막 경사라 위에서 인파가 쏠리기 쉬운 구조로 돼있다. 게다가 이태원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있어 지하철로 오가는 인파가 꾸준히 유입되는 곳이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며 실외 마스크 착용, 일정 인원 이상 집합 금지, 식당 영업시간 제한 등 여러 방역 조치가 해제된 것도 인파가 몰린 원인으로 짚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