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토양 생태계와 질소순환 교란 '확인'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6 12:32:16
  • -
  • +
  • 인쇄
KIT "콩과식물 질소고정 효율 변화 유발"
▲미세플라스틱 노출에 따른 질소 순환 모식도 (자료=안전성평가연구소)

미세플라스틱이 토양 생태계와 질소 순환을 교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미세플라스틱의 크기와 농도에 따라 콩과식물(대두, 강낭콩, 팥 등)의 질소고정 효율이 변할 수 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콩과식물의 뿌리혹에 존재하는 세균인 '뿌리혹박테리아'는 대기중의 질소를 식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형태를 바꿔줘 생장에 도움을 준다.

KIT의 환경독성영향연구센터는 미세플라스틱이 토양 내 질소 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콩과식물이 생육할 토양에 플라스틱을 노출시켰다. 재질은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크기는 서브 마이크론(Sub-Micron; 1~2㎛) 크기로 실제 환경에서 발견되는 오염물질 농도의 최저치인 50㎎/㎏을 노출했다.

그 결과, 대두의 생육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유기물 함량, 양이온 치환용량(토양이 식물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보유할 수 있는 능력)과 같은 토양의 물리화학적 특성이 변했다. 또 토양과 식물에서 질소화합물 축적을 통해 질소 순환과 관련된 박테리아가 활성화된 것을 확인했다.

이밖에도 식물뿌리 영역(근권)에 미생물 군집 구성이 변화했고, 특히 질소고정 및 질산화에 관여하는 박테리아의 수와 유전자 발현도 증가했다.

이는 미세플라스틱에 의해 식물뿌리 영역에 질소 순환과 관련된 미생물 군집 수와 활성이 변화한 탓으로 분석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이 식물세포 손상, 활성산소종(ROS) 생성, 광합성 및 발아 감소, DNA 손상 등으로 식물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토양-식물 환경에서 주변 근권 미생물의 풍부도와 다양성에 영향을 줘 질소 순환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윤학원 환경독성영향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을 실험실 조건의 고농도 대신 실제 환경과 유사한 농도에서 확인한 연구결과로, 미세플라스틱의 크기와 농도와 같은 다양한 변수에 따른 미세플라스틱 영향 연구가 필요하다"며 "특히 최근 농업 환경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오염이 가속화되는 만큼 전지구적으로 미칠 수 있는 질소 순환과 같은 생지화학적 영향 연구가 다각도로 이루어져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과학분야의 국제학술지 '위험물학회지'(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10월호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