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청계천에서 2급수 이상의 깨끗한 하천에만 서식하는 '쉬리'가 발견됐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실시한 조사에서 총 20종의 담수어류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청계천 상류(청계광장)부터 하류(중랑천 합수부)까지 6개 지점을 대상으로 지난 4월 29~30일 양일간 진행됐다.
조사 결과, 총 4목 7과 20종의 담수어류가 발견됐으며 개체수는 총 1238마리였다. 피라미가 전체의 53.7%로 우점종을 차지했고, 참갈겨니(14.7%), 돌고기(7.5%)가 아우점종으로 뒤를이었다. 한국고유종으로는 쉬리, 참갈겨니, 얼록동사리 등 3종이 확인됐다.
복원 전인 2003년에는 붕어, 참붕어, 미꾸리, 밀어 등 오염에 강한 4종만 관찰됐지만, 이번에는 수질이 양호한 하천에 서식하는 다양한 어종들이 나타났다. 특히 관수교 인근 여울에서는 한반도 고유종이자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쉬리가 확인돼 수질 개선과 생물다양성 회복이 입증됐다.
국립중앙과학관은 향후 계절별 추가 조사를 통해 쉬리를 포함한 청계천 담수어류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을 이어갈 계획이다. 채집된 어류는 조사 후 모두 원위치에 방류됐으며, 학술 목적임을 알리는 안내 배너도 함께 설치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은 "복원 20주년을 계기로 청계천 생태와 과학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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