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12일 전세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현장에는 가족과 동료들이 몰려와 박수와 환호로 귀국을 맞이하며 뜨거운 재회의 순간이 펼쳐졌다.
전세기는 전날 오전 미국 애틀랜타를 이륙해 약 15시간 만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활주로에 착륙했다. 비행 내내 동행한 의료진은 일부 건강이 악화된 근로자들을 돌봤으며, 장거리 비행으로 피로가 역력했지만 대부분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나섰다. "집에 오니 좋습니다", "돌아왔다! 자유다!"라는 외침이 이어지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입국장 한편에서는 "여보!"라는 외침과 함께 부부의 뜨거운 포옹이 이어졌다. 주변 가족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보냈고, 일부는 흐느끼기도 했다. 한 근로자는 작은 가방 하나를 멘 채 전화를 걸어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지인에게 알렸다.
공항에는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직접 나와 박수로 귀국을 환영했다. 게이트 모니터에는 태극기와 함께 "국민 여러분 귀국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띄워졌고, 현장은 환영의 분위기로 가득 찼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시민단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경찰 100여 명이 투입돼 질서를 유지했다.
귀국자들은 공항 인근 주차장에서 가족과 상봉한 뒤, LG에너지솔루션이 마련한 차량을 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회사는 근로자 전원에게 한 달간 장기 휴가를 부여하고 심리 상담과 회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전세기 운항과 귀국 절차를 지원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는 해외 파견 근로자의 안전 관리 문제를 환기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업과 정부가 해외 사업장의 법적·제도적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