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생산 효율 높이는 '고성능 촉매' 개발됐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4 18:27:59
  • -
  • +
  • 인쇄
뛰어난 속도로 요소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단일 원자 촉매 발견
IBS "단일 금속 원자의 중량 늘려 낮은 전압에서도 생산 가능"
▲요소 산화반응을 이용한 수소 생산 전기 셀(사진=IBS)

국내 연구진이 낮은 전압에서도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분해 촉매를 개발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 이효영 부연구단장 연구팀은 낮은 전압에서도 수소 생산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분해 촉매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소는 탄소중립을 위한 대체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상업용 수소연료는 화석연료를 정제해서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이 문제다. 탄소배출없이 생산하는 수소는 그린수소라고 불리며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물 전기분해는 느린 산소 발생 반응으로 인해 높은 전압이 필요해 효율이 상당히 낮다.

연구팀은 물 전기분해를 요소 산화반응으로 대체하면 낮은 전압에서도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 수소 생산에 드는 에너지를 절약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요소는 상온에서 고체 상태로 존재해 운반, 저장이 쉽다는 장점이 있어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다만 단일 금속 원자 기반 촉매는 나노물질기반 촉매보다 성능이 뛰어나지만, 쉽게 이동해 응집하는 경향으로 인해 실제 활용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또 현재 요소 산화반응 속도를 높이는 촉매로 백금 및 로듐과 같은 귀금속 기반 촉매가 쓰이지만, 매우 비싸고 장기간 사용 시 성능이 떨어진다.

▲로듐 단일 금속 원자를 2배 올린 모식도(사진=IBS)

이에 연구팀은 단일 금속 원자를 다량 탑재해 요소 산화반응을 앞당길 수 있는 전기분해 촉매를 개발했다. 물질 표면을 변형해 요소 산화를 증진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액체질소 냉각법을 이용해 산화코발트 표면을 변형한 뒤 로듐 단일 금속 원자를 기존보다 2배 더 많이 추가했다. 그 결과 산화코발트가 변형된 표면은 로듐 단일원자의 중략을 200% 더 높게 안정시켰다. 이로 인해 로듐 이동 에너지 장벽이 원래 표면보다 높아져 이동 및 응집 현상이 억제됐다.

다시 말해 변형된 산화코발트 표면에 안정된 로듐의 높은 중량이 알칼리성 및 산성 촉매 모두에서 요소 산화 활성 및 안정성이 탁월했다. 이는 상용화된 촉매보다 훨씬 우수한 수준이다. 상용화된 전극보다 더 낮은 전압에서 수소가 생성됐고, 구조 변화 없이 100시간 동안 안정적인 양상을 보였다. 그리고 요소의 전기 분해는 기존 물 전기 분해 방식보다 수소 생성과정에서 에너지를 약 16.1% 절약할 수 있다.

로듐뿐만 아니라, 백금과 이리듐, 루테늄 기반 단일 금속 원자들도 변형 표면 전략을 이용해 고중량으로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은 이번 연구의 상용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발견은 해당 분야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연구단장은 "단일 원자 촉매 분야의 오랜 문제였던 단일 원자의 고중량을 안정화하는 일반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를 계기로 탄소 배출 제로 및 에너지 절약 수소 경제에 한 발 더 다가갈 전망이다. 고효율 요소 산화 전기촉매는 화석연료 공정에서 벗어나, 저렴한 가격과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고순도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수소 공정에 요소가 풍부한 폐수를 사용해 폐수로 인한 수질오염 문제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연구는 지난달 30일 국제 학술지 '에너지와 환경과학'(Energy&Environmental Scienc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