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버려지는 일회용컵 84억개...다회용컵으로 전환하면?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7 12:00:51
  • -
  • +
  • 인쇄
그린피스 일회용컵 전과정 평가 보고서
신재 원료 줄이면 대기·인체영향 최소화
▲다회용컵 (사진=그린피스)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을 사용할 경우 해마다 내연기관 자동차 9만2000여대가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이 저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가 7일 발간한 '동아시아 다회용컵 및 일회용컵 시스템의 환경성과 전과정 평가(LCA)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한해 84억개씩 버려지는 일회용컵을 다회용컵으로 전환했을 때 국내에서만 연간 최대 25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일회용컵에서 다회용컵 대여서비스로 전환시 생산부터 최종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비교했다. 한국과 일본, 홍콩, 대만 등 동아시아지역 다회용컵 대여서비스 업체가 연구에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그린업'에서 데이터를 제공했다.

다회용컵 대여시스템의 컵당 사용기간은 3년으로 잡고, 연간 20회를 '낮은 사용빈도', 연간 60회를 '높은 사용빈도'로 설정해 재사용 빈도수별 영향 효과를 평가했다. 평가 항목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관련된 기후변화 영향, 인체 독성, 수질 영향 등 16가지다.

분석 결과 '높은 사용빈도'로 다회용컵을 사용할 경우 국내에서 연간 25만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만2000대 이상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배출하는 탄소배출량과 같다. 아울러 연간 180만㎥ 이상의 물과 100만배럴 이상의 석유를 절약할 수 있다.

화석연료 고갈 항목에서는 환경성과가 최대 57.3%까지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해마다 84억개의 일회용컵이 버려지는 한국의 경우 일회용컵을 만들 때 신재 플라스틱만을 원료로 허용하고 있어 개선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욱 높았다. 대기질과 관련이 깊은 입자상 물질 형성 항목에서도 모든 사용빈도에서 50% 이상의 높은 비율로 환경성과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일회용컵·다회용컵 환경 성과 비교 (자료=그린피스)


일회용컵과 다회용컵의 환경영향 물질 총 배출량 차이는 생산단계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는 플라스틱의 생산단계에서의 절감없이는 플라스틱 오염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다회용컵을 사용하더라도 세척이나 운송 등의 과정에서 환경 영향물질이 배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정적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세제로 대체하거나 내연기관차 이용을 줄여야 하는데, 이는 시스템 확산을 통해 효율이 최적화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김나라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이번 보고서는 재사용 시스템 확대와 일회용 플라스틱의 단계적 퇴출이 기후위기 대응과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입증한다"며 "일회용 플라스틱을 포함한 일회용품 절감 정책에서 유예와 계도를 반복하고 계획의 번복하는 등 일관성 없고 퇴보하는 정책 대신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근본 해결책 중 하나인 재사용 시스템의 정책적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전북도, 다회용기 민간사업자 모집

전북특별자치도가 '2026 다회용기 사용 촉진 지원사업'을 수행할 민간 사업자를 오는 12월 24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이는 자원 순환을 목표로 도

삼성중공업,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

삼성중공업이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유기랭킨사이클(ORC:Organic Rankine Cycle) 기반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쿠팡 '못난이 채소' 새벽배송 3년...직매입 물량 8000톤 돌파

쿠팡은 최근 3년간 전국 농가에서 직매입해 새벽배송으로 선보인 '못난이 채소' 누적 규모가 8000톤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쿠팡은 지난 2023년부터

[ESG;스코어] 韓 해운사 탄소효율…벌크선사 팬오션이 '꼴찌'

팬오션, 현대글로비스가 우리나라 해운사 가운데 '탄소집약도지수'(CII)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LNG와 코리아LNG, KSS해운은 CII 위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기후/환경

+

한국 '탈석탄동맹' PPCA 합류...호주 에너지전환까지 촉진?

한국이 '국제탈석탄동맹(PPCA:Powering Past Coal Alliance)'에 가입함으로써 호주의 화석연료 산업을 쪼그러뜨리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전기차 충전시설, 28일부터 지자체 신고·책임보험 의무화

이달 28일부터 건축물 주차장에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지자체에 신고하고 책임보험도 가입해야 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COP30] 교황의 묵직한 경고..."기후위기 대응, 더는 미룰 수 없다"

교황 레오 14세가 세계를 향해 "기후위기 대응을 즉각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묵직한 경고를 날렸다.교황 레오 14세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앞으로 '1000년' 이어진다

탄소중립을 달성해도 산업화 이후 오른 지구의 평균기온이 최소 1000년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7일(현지시간) 21세기 호주 연방산업연구기구(CSIRO)

[COP30] "이건 생존이다!"…기후 취약국들 COP30에서 '절규'

기후취약국들이 "기후위기는 생존 문제"라며 선진국의 실질적 감축과 재정지원 확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

지역마다 제각각 풍력·태양광 '이격거리'...기후부, 규제 합리화 추진

지역마다 제각각인 태양광과 풍력의 이격거리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규제 합리화를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에너지공단 서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