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 국산화 길 열렸다...'합성촉매' 대량생산 기술개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2-07 16:12:37
  • -
  • +
  • 인쇄
▲저압 암모니아 합성 펠릿 촉매(사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무탄소 연료 '암모니아'를 국내에서 값싸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청정연료연구실 윤형철 박사 연구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저압 암모니아 합성 촉매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합성비료의 원료가 되는 암모니아는 최근 수소의 저장·운반수단이자 무탄소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액체수소와 비교해 적은 에너지로 운송·저장이 가능하고 단위 부피당 수소 저장량이 약 1.7배 커 대용량 저장과 장거리 운송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석탄과 천연가스를 대체할 연료로 꼽힌다.

다만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생산 과정에서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필요가 제기됐다. 기존 하버-보슈 공정은 화석연료로 생산한 수소와 공기의 질소를 400℃ 이상의 고온과 150바(bar) 이상의 고압에서 반응시켜 암모니아를 합성하는 공정으로, 이산화탄소 방출과 에너지 소모가 크다.

더욱이 암모니아 생산기술은 해외 기업이 독점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암모니아를 100% 수입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진은 기존에 필요한 압력의 3분의 1 수준인 50바(bar)의 저압에서 99.9% 고순도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한국과학기술원 최민기 교수진과 공동개발한 분말 형태의 루테늄/산화바륨 촉매를 원주형 펠릿 형태로 만들었다. 또 기존 160℃에서 제조되는 촉매를 상온에서 제조할 수 있도록 개발해 촉매 합성 시간을 기존 대비 3분의 1로 줄이고 생산 효율도 높였다.

연구진은 암모니아를 하루 1kg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실험실 규모 생산 공정을 구축하고, 공정의 유기적 설계를 통해 50바(bar)의 압력과 400℃ 이하의 저온에서도 암모니아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개발된 공정을 이용하면 생산 비용을 15%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올해 하루 5킬로그램(5kg/d)의 생산 공정을 제작할 예정이며, 나아가 하루 생산량을 50킬로그램(50kg/d)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윤형철 박사는 "저압·저온 저비용 암모니아 생산 기술은 탄소중립의 미래를 앞당길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며 향후 청정수소 및 무탄소 연료 도입을 위한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 국산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공사장 오폐수 무단방류로 고발

포스코이앤씨가 오폐수 무단방류 혐의로 광명시로부터 고발당했다.경기도 광명시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원광명지하차도 터파기 과정에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하나금융, 금융권 최초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 발간

하나금융그룹은 지속가능성 의무공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보고서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기후/환경

+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COP30] 하루 늦게 나온 '합의문'...화석연료 빠진 '반쪽짜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최종 합의문에서 화석연료에 대한 언급이 빠져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고있다.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COP30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