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 퇴출없는 '재생에너지 입찰제'..."재생에너지 경쟁력 저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5-30 16:18:20
  • -
  • +
  • 인쇄

제주 재생에너지 입찰제도에서 정작 화력에너지는 퇴출시키지 않아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확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후솔루션은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며 화력에너지를 퇴출하지 않을 경우 재생에너지의 수익성을 떨어트려 발전사업 시장 참여도를 감소시킬 것을 우려했다.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는 재생에너지가 다른 일반발전기와 동일하게 전력시장 입찰에 참여해 전력시장 가격결정에 기여하고 일반 발전기와 동등한 대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가장 변동비가 저렴한 발전원부터 낙찰받아 해당 시간대 전력수요를 충족하는 CBP 시장 특성상 변동비가 0원인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낙찰량만큼 그보다 변동비가 비싼 화력발전기가 덜 가동돼야 하므로 SMP가 하락한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및 VPP 사업자는 제도 참여여부와 관계없이 SMP 하락으로 수익성이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또 재생에너지 사업자가 임밸러스 페널티를 회피하고자 정격 용량보다 과소 입찰하면서 전력생산량도 감소할 수 있다고 기후솔루션은 설명했다. 임밸런스 패널티는 급전지시량 대비 계량실적(실시간 발전량) 편차가 허용오차를 벗어난 경우 과잉 발전량에 대해 실시간 시장가격으로 패널티 부과하는 제도다. 이로 인해 입찰량이 줄면 용량요금도 감소해, 결국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것이다. 

발전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예측오차율 적용으로 과도한 패널티가 부여되는 것은 아닌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기후솔루션은 덧붙였다.

기후솔루션은 도내 계통 여건 개선 없이는 제주 재생에너지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내 화력발전 퇴출 및 신규 유연성 자원 확대 등 명확한 전력계통 체질개선 로드맵 없이 입찰제도만으로는 안정적 전력계통과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력수급기본계획 상 자원별 피크기여도를 참고했을 때 국내 가스복합발전은 정격용량 대비 실효용량 100%, 태양광은 13.9%으로 산정된다. 이때 kW당 국내 가스복합발전 설비투자비와 태양광 설비투자비는 20% 정도 차이 나는 반면, 태양광발전 용량요금 정산시 인정받을 수 있는 용량은 가스복합발전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고려하면 입찰제도 참여를 통한 태양광발전사업자의 용량요금 기대수익 또한 가스복합발전의 10분의 수준이다.

풍력발전의 정격용량 대비 실효용량은 2.2%에 불과하고, 국내 육상풍력은 kW당 설비투자비 약 270만원, 해상풍력은 550만원 수준이라 투자비 대비 용량요금 보상수준이 낮다고 기후솔루션은 지적했다.

현재 제주에 위치한 머스트런 발전설비는 모두 화력발전소다. 단위용량은 94~146MW로 최대전력 대비 10% 수준이며 육지 계통의 경우 기저발전설비 최대 단위용량은 1.4GW로 최대전력 대비 1-2% 수준에 불과하다. 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머스트런 발전기의 용량도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머스트런의 단위용량이 줄어들지 않으면 결국 출력제한을 당하는 것은 재생에너지 뿐이고,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에 있어 수익성 예측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출력제한에 대한 보다 명확한 기준과 예측가능성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이에 재생에너지의 양적 확대에 출력제한이라는 리스크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기후솔루션은 제주도 내 신규 가스발전 건설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이에 기후솔루션은 제주도 내 신규 가스발전 건설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화력발전에 유리한 용량요금 정산방식을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여기에 기존 머스트런 발전설비 단위용량을 최소화하고 임밸런스 패널티 부여 기준을 개선하라고 기후솔루션은 주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기후/환경

+

겨울에도 비 내리는 북극...기온은 '최고' 해빙은 '최저'

전세계 평균보다 4배 빠르게 오르는 북극은 올해도 최고기온을 경신했다.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제20회 북극 연례보고

국내 대기오염물질, 2016년 이후 '감소세'…초미세먼지 31% 줄었다

국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16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가 17일 발표한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르

반짝이는 트리..뒷편에선 쏟아지는 크리스마스 쓰레기

연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 포장과 장식, 소비가 몰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폐기물 배출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에 따라

캐나다, 메탄배출 '옥죈다'...석유·가스 배출관리 대폭 강화

캐나다 정부가 석유·가스 산업의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해 규제강도를 높인다.16일(현지시간)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는 석유·가스 생

태양발전소 수익 나눠갖는 마을...'햇빛소득마을' 500개소 만든다

정부가 내년에 5500억원을 투입해 3만8000여개 마을을 대상으로 약 500개소의 '햇빛소득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EU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철회?..."현실적으로 힘든 규제"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EU 집행위원회는 2035년부터 신차 탄소배출량을 10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