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미지역 최악의 허리케인 몰려온다...원인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4 15:39:37
  • -
  • +
  • 인쇄
온난화와 엘니뇨로 오를대로 오른 기온·수온
라니냐 전환기 겹쳐 소용돌이 '급속강화' 유발


기후위기 그리고 엘니뇨와 라니냐의 합작으로 북미지역에 역대 최악의 허리케인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예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오는 6월 1일~11월 30일 '북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을 맞아 풍속 62.8㎞/h 이상의 폭풍이 17~25건의 몰아닥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예년의 2배 수준이다.

허리케인 빈도뿐 아니라 세기도 더 강해진다. 폭풍이 풍속 119.1㎞/h를 넘는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8~13건, 풍속 178.6㎞/h 이상의 '대형'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가 4~7건에 달한다. 평균 한 시즌에 대형 허리케인이 3건에 그쳤는데 비해, 올해 대형 허리케인 발생 빈도는 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예보다.

과거에 대형 허리케인이 7건 이상 발생했던 해는 '카트리나'와 '이언'이 닥쳤던 2005년과 2020년이다. 올해도 7건 이상의 대형 허리케인이 닥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전망이 나오자, 전문가들은 피해규모가 이전보다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 이유는 온난화로 기온이 2005년과 2020년에 비해 더 높기 때문이다. 올 4월 전세계 평균기온은 15.03℃로 11개월 연속 '역대 가장 더운 달'을 기록했다. 이 여파로 최근 1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6℃ 높아져 있는 상태다. 전세계가 목표한 기후 임계치 1.5℃를 이미 넘었다. 이처럼 기온이 높아지면 대기는 더 많은 양의 수증기를 머금게 된다. 기온이 1℃ 상승할 때 대기중에 머무를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은 7%가량 증가한다.

게다가 엘니뇨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수증기 발생량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전세계 해수면 온도는 21.04℃를 기록해 역대 4월 중 가장 높았다. 이는 13개월 연속 월평균수온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 겨울부터 엄청난 폭우를 뿌리는 좁고 기다란 비구름대인 '대기의 강' 현상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강우량은 예년의 4~6배에 달했고, 일부지역은 한해 강우량이 단 며칠 사이에 쏟아지기도 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4~6월 엘니뇨가 점차 약화돼 라니냐로 전환해가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 역시 우려스러운 징후라는 분석이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해역의 '연직 시어'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연직 시어'는 다양한 고도에서 발생하는 풍속과 풍향의 차이를 말하는데, 연직 시어가 약할수록 소용돌이가 발생했을 때 수증기와 에너지를 빨대처럼 빨아올리면서 세력을 확대시킨다.

이에 따라 대비할 시간도 없이 소용돌이가 '급속강화'해 수일만에 허리케인이 육지에 들이닥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텍사스 A&M대학교의 대기과학과 교수 앤드류 데슬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해수면 상승이 허리케인으로 인해 홍수 피해 규모를 더 키우고 있다"며 "이번 시즌에는 허리케인 풍속의 '급속 강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T, ESG 스타트업 육성하는 '스케치포굿' 참여기업 모집

SK텔레콤이 차세대 ESG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SKTCH for Good(스케치포굿)'을 론칭하고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

서울시 기후대응 '엉망'...'생태·사회' 지표 대부분 '낙제점'

서울의 대기질과 생물다양성 자원, 재생가능한 깨끗한 물, 에너지 생산, 폐기물 현황 등 렌즈를 분석한 결과 총 41개 지표 가운데 33개가 기준치에 미달

용기 디자인 살짝 바꿨더니...동원F&B, 플라스틱 사용 14톤 절감 기대

동원F&B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사용해왔던 식용유 용기의 서포트링 디자인을 '12각 돌출 구조'로 개선했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기후/환경

+

이탈리아 해변 45% 사라진다고?…해수면 상승과 침식 여파

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과 이상기후가 겹치면서 이탈리아 해변이 사라지고 있다.6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해수면 상승과 폭풍 증

'기후소송'에 족쇄 채우는 美정부...'석유기업 면책법' 추진

미국의 각 주와 도시들이 석유 등 화석연료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확대되자, 공화당과 일부 주정부가 이같은 소송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입

[기후테크] 탄소로 돈을 만든다고?...뉴톤의 AI 평가솔루션

탄소감축 프로젝트가 돈이 될까? 탄소감축 프로젝트를 예측하고 분석해서 '탄소크레딧'이라는 자산을 만들어주는 기업이 있다. 바로 기후테크 스타트

녹고있는 북극 영구동토층...'수천년' 묵은 탄소 '세상밖으로'

북극 영구동토층이 빠르게 녹으면서 수천년간 땅 밑에 얼어있던 탄소가 대규모로 방출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애머스트캠퍼스 연구진은 알래

[이번주 날씨] 변덕스런 봄날씨...9~10일 또 비온다

이번주는 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다가 다시 회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이겠다.6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7~8일 대체로 맑겠다. 그러나

7300년 전 대폭발한 日 해저화산…마그마 다시 '부글부글'

7300년전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던 일본 남부 해저의 '키카이 칼데라' 화산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일본 고베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국제학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