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죽음의 바다?...바닷새 90% 멸종위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4 08:45:02
  • -
  • +
  • 인쇄
온난화·산성화로 해양생물 급감
어류 75% 미세플라스틱 검출도
▲뉴질랜드 포트찰머스에서 촬영한 페닌슐라 해안가 (사진=언스플래쉬)

뉴질랜드 바다가 온난화·산성화되면서 토착 바닷새 및 해양생물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환경부는 해양 상태에 관한 암울한 현황을 발표했다. 보고에 따르면 토착 바닷새의 90%, 토착 도요새·물떼새류의 82%, 해양무척추동물의 81%, 해양포유류의 22%가 멸종위기종이거나 그럴 위험에 처한 것으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한 해 동안 4100마리 이상의 바닷새들이 연승어업에 죽고 해양온난화·산성화로 수온이 오르면서 타옹가(taonga;마오리어로 보물)라고 불리는 뉴질랜드 토착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1998년에서 2020년 사이에 해양산성도가 8.6% 증가하고 전반적인 수온이 상승했으며 해양폭염이 점점 잦아지고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어류의 75%, 즉 4마리 중 3마리 꼴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는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의 전통 식량공급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상황은 개선되거나 유지됐다. 보고서는 질소·인 오염의 경우 정부에서 전국적 조치를 취하면서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제니 세이지(Eugenie Sage) 녹색당 대변인은 "우리 바다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귀중한 서식지를 영원히 잃을 위험에 처해있다"며 어업규제강화,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확대, 해양보호구역의 확대를 요구했다.

환경보호단체 포레스트앤버드(Forest and Bird)는 이 발견을 "위기"라고 불렀고, "대부분의 해양포유류, 어류, 무척추동물이 직면한 멸종위험은 연구부족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어 실제 위기 규모는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니콜라 토키(Nicola Toki) 포레스트앤버드 최고경영자는 "섬나라인 뉴질랜드는 해양생태계의 건강에 의존한다"며 "어업은 이미 해양온난화로 죽어가는 연어, 호키(뉴질랜드 근해산 어류) 및 가재에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바다를 마땅히 보호하기 위해 시급한 당간 정치적 행동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기후/환경

+

[COP30] 합의문 '막판 진통'…화석연료·기후재원 '평행선'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협상이 화석연료 전환과 기후재원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문 최종안이 막판

"하수구 좀 그만 막아"…英 물티슈 '판매금지' 결정

영국이 플라스틱 성분으로 제작된 '물티슈'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영국 의회는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물티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의결했다고 지난

[COP30] 화재로 수천명 긴급 대피...합의문 협상도 지연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천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20일(현지

[주말날씨] '단풍 나들이' 마지막 기회...다음주부터 춥다

이번 주말은 맑고 비교적 온화해 초겨울 나들이 나가기 좋은 날씨겠다.22~23일 한반도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지 않겠다. 또 한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