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폭염 시나리오…"척추동물 41% 비참한 최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1-25 14:33:03
  • -
  • +
  • 인쇄
세기말까지 지구기온 4.4도 상승
"온실가스 감축 못하면 멸종 위기"

세기말까지 육지 척추동물의 41%가 폭염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지구기온이 4.4도 상승하는 배출시나리오에서 육지 척추동물의 41%가 2099년까지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심한 폭염현상을 경험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네이처(Nature)에 발표됐다. 인간의 탄소배출로 해당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육지의 파충류, 조류, 양서류, 포유류가 폭염에 노출되는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온도변화에 가장 취약한 양서류·파충류가 각각 55%, 51%로 극심한 폭염에 노출되며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류는 26%, 포유류는 31%가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모하비 사막, 남미의 그란차코, 아프리카의 사헬과 사하라,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의 일부 지역과 같이 영향이 더 심한 지역에서는 더위에 노출되는 비중이 100%에 달하며 심지어 멸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나타났다. 이는 지구 생물다양성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고 연구는 경고했다.

온난화 3.6도 이하에서는 육상 척추동물의 29%가 극심한 폭염을 경험하고 온난화가 1.8도로 제한되면 이 비중은 6%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동물의 극단적 폭염노출을 막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감축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고팔 무랄리(Gopal Murali)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 연구원은 "최근의 기후온난화 추세가 4.4도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야생동물은 비참한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억 마리 이상의 해양동물을 죽인 것으로 추정되는 2021년 캐나다 태평양연안 폭염 사례처럼, 열 스트레스는 멸종을 야기하고 전체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 무랄리 저자는 "폭염이 잦아져 매 여름마다 신기록을 세우고 야생동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러한 극한기온현상이 미래 생물다양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대규모로 조사된 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인간만 해도 매년 전세계 500만 명 이상이 폭염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그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우리 롤(Uri Roll) 벤구리온대학 연구원은 "그나마 인간은 쉴 곳, 마실 것을 갖추고 음식을 냉장보관할 수 있지만 동물에겐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염이 "많은 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연구에서 서식지 변화나 외래종 증가, 강우량의 변화는 배제한 점을 감안하면 "폭염 또한 수많은 변화의 한 측면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나탈리 페토렐리(Nathalie Pettorelli) 영국 런던동물학회(Zoological Society of London) 응용생태학자는 보고서가 세기 말까지 폭염이 육지 척추동물에게 가할 수 있는 압력에 대해 좋은 추정치를 제공했지만 이와 관련한 보존 상태를 살피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를 고려한다면 현재 및 미래에 폭염 위험도가 높은 지역을 식별하고 조치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언 롱(Ryan Long) 미국 아이다호대학 야생동물학 부교수는 이번 연구가 "현 배출량이 억제되지 않을 경우 금세기 말까지 중위도 사막, 관목지대, 초원을 중심으로 지구상 동물군이 전례 없는 폭염에 직면할 것임을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고 평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네이버-두나무, 주식교환 3개월 연기…심사 지연에 규제 리스크까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관련 주주총회 및 거래 종결 일정이 3개월 뒤로 미뤄졌다.네이버는 기존 5

'소프트' 꼬리표 뗀 '엔씨'…"게임 넘어 AI·플랫폼으로 사업 확장"

엔씨소프트가 설립 29년만에 사명을 '엔씨(NC)'로 변경하고 인공지능(AI)과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주력 지적

삼성전자, 용인에 나무 26만그루 심는다...정부와 자연복원활동

경기도 용인 경안천 일대에 2030년까지 약 26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삼성전자, 산림청, 한국환경보전원은 27일 경기 용인시 경안

"ESG공시 로드맵, 정책 일관성 흔들려...전면 재검토해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ESG 공시 로드맵 초안을 놓고 국회와 기후·ESG 싱크탱크가 "글로벌 기준에 뒤처질 뿐 아니라 정부 정책과도 충돌한다"며 전면

[ESG;스코어] 롯데칠성·CJ제일제당 '재생용기' 적용 1·2위...꼴찌는?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재생 플라스틱 전환율이 기업의 원가구조를 좌우하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 ESG 대응차원에서 시작됐던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기후/환경

+

[기후테크]"시멘트 1톤 만들면 탄소 1톤"…수소로 해법 찾았다

"시멘트를 만들면 똑같은 양의 탄소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걸 개선하는 기술이 개발된 적이 없어요."기후테크 스타트업 '트라이매스'는 시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북극..."녹는 속도 예상보다 빨라"

북극 얼음이 예상보다도 빠르게 줄면서 관측 이래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겨울철 최대치조차 과거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는 관측이다.27일(현지시간)

[이번주 날씨] '반가운 봄비'...비온뒤 낮기온 20℃ 안팎

가뭄을 다소 해소시켜줄 반가운 봄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기간 대기질이 개선되겠지만, 이후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겠다. 또 강수 직후 건조한

[주말날씨] 일교차 크지만 낮 20℃...건조한 바람 '불조심'

이번 주말은 20℃ 안팎까지 기온이 오르며 전국이 대체로 맑고 따뜻하지만 일교차가 크고 건조해 산불 위험도 높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안개와 약한 비

폭염과 폭우·가뭄이 '동시에'...2025년 한반도 이상기후 더 심해져

2025년은 산업화 이전대비 기온이 1.44℃ 상승한 역대 가장 더웠던 해 3위를 기록한만큼 우리나라도 6월부터 시작된 폭염이 10월까지 이어지는 등 역대급

'빌 게이츠·제프 베이조스' 전용기 기후피해 유발 1·2위...일론 머스크는?

전용기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피해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인물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인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스탠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